"트림·방귀 줄일게요"…`착한 송아지` 내년봄 태어난다

안경애 2023. 8.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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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국 존무어대학의 위킨슨 교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2억4500만 년 전 중생대의 지구 온도가 최고 10도 정도 상승했는데, 그 원인이 바로 공룡의 방귀라는 것.

이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내년 봄 메탄가스를 덜 뿜는 친환경 송아지가 태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지구가 가축의 트림과 방귀로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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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2012년 영국 존무어대학의 위킨슨 교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2억4500만 년 전 중생대의 지구 온도가 최고 10도 정도 상승했는데, 그 원인이 바로 공룡의 방귀라는 것. 실제로 동물의 방귀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가축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며,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온실가스다.

이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내년 봄 메탄가스를 덜 뿜는 친환경 송아지가 태어날 전망이다. 메탄 배출량이 적은 유전형질을 가진 황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을 거쳐 태어나는 송아지들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린든의 한 낙농가는 지난 6월 100여 마리의 젖소와 암소에 메탄 배출량이 적은 유전형질을 가진 황소 정액으로 인공수정을 시작했다. 그 결과 내년 봄에는 메탄을 덜 뿜는 송아지들이 태어날 예정이다.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적인 목표를 가지고 사육된 세계 최초의 송아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학자들과 축산업 전문가들은 메탄 배출이 적은 젖소를 생산하기 위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유전자가 개발되면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지구가 가축의 트림과 방귀로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트림에서 메탄을 많이 내뿜는다. 소,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은 위가 4~5개나 되다 보니 많은 양의 메탄가스를 발생시킨다. 소 한 마리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하루 100~500리터로, 자동차 한 대가 하루에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탄가스가 대기 중 열기를 가두는 능력은 이산화탄소의 최소 8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위기의 최대 원인 중 하나로 축산업을 지목한 바 있다.

메탄 배출이 적은 유전형질을 가진 정액을 공급하는 곳은 유전기술 기업 세멕스다. 이 회사는 저메탄 형질을 도입하면 캐나다 젖소의 메탄 배출량이 연간 1.5%, 2050년까지 최대 20~3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이 회사는 올 봄부터 80개국에서 정액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국, 미국, 슬로바키아 등의 낙농가가 도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일부 유제품 업계 관계자는 저메탄 사육이 소의 소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는 가축의 방귀·트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소, 양 등 가축이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에 세금을 매기는 '트림세'를 신설하기로 했다. 뉴질랜드의 축산농가는 2025년부터 소유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에 비례해 세금을 내야 한다.

메탄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영국 웨일스대 연구팀은 마늘이 반추동물의 위에서 메탄가스를 만드는 미생물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수년간의 연구 끝에 소나 양에게 마늘이 섞인 사료를 먹이면 메탄 방출량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일랜드 더블린대 연구팀은 생선 기름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을 소의 사료에 일정량 첨가했을 때 메탄가스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현재 프랑스의 한 낙농기업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위 속에서 메탄을 만드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하고 메탄의 화학적 합성 과정을 방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사료를 출시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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