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올라섰다” 백승현·유영찬 향한 사령탑의 함박웃음, AG 기간 승리공식 이미 세운 LG[SS잠실in]

윤세호 2023. 8. 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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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백승현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6. 1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올해 가장 큰 수확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캠프부터 심혈을 기울인 백승현, 유영찬의 도약에 함박웃음를 지었다. 새로운 필승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둘을 과감히 기용했고 그 결과 불펜진이 업그레이드됐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고 까다로운 결정구도 보유한 오른손 파워피쳐 두 명을 불펜에 추가한 LG다.

염 감독은 12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 7회와 8회 나란히 무실점 피칭을 펼친 백승현과 유영찬의 호투를 돌아봤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 우리가 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함)덕주 덕분이다. 덕주가 거기서 막아주면서 동점으로 끊었다. 그리고 이후 우리 불펜 투수들이 다 막아주고 8회 (김)현수가 결승 홈런을 쳐줬다. 올해 우리가 8회 역전승이 많은데 어제도 팬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는 승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백승현과 유영찬도 안전한 흐름을 만들어 줬다. 둘 다 시즌 초반 모습과 지금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마운드 위에서 자세부터 투구 과정까지 한 단계 올라섰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LG 트윈스 유영찬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7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5. 11.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시즌 전에는 둘 다 물음표였다. 투수 전향 3년차를 맞이하는 백승현은 투수 첫 해 활약했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난해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유영찬은 1군 무대 경험이 없는 알려지지 않은 투수였다.

하지만 둘 다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부터 빼어난 구위를 뽐내며 1군 엔트리를 노크했다. 시범경기에서는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증명했다. 염 감독은 계획대로 백승현과 유영찬을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했는데 기대한 그대로 홀드와 세이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백승현은 17경기 16.1이닝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0, 유영찬은 41경기 44이닝 7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우리가 전반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덕주와 (박)명근이, 승현이, 영찬이가 잘 해줬기 때문”이라며 “(고)우석이가 없었고 (이)정용이, (정)우영이가 고전할 때 네 명의 투수가 필승조를 해줬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더 강한 불펜이 만들어졌다”고 전원 필승조를 구축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렇게 양질의 불펜진을 구축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기간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LG는 고우석과 정우영, 그리고 내야수 문보경이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AG 출전 선수들은 내달 20일부터 대표팀에 소집된다. AG 종료일은 10월 8일이다.

약 3주 동안 핵심선수들이 빠지는 상황에 대해 염 감독은 “덕주, 명근이, 영찬이, 승현이 네 명이 세이브 상황을 맡게 될 것이다. 누구를 정해놓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9회 세이브를 올릴 투수를 결정할 것”이라며 “명근이는 다음 주에 1군에 올라온다. 다음 주에 올라오면 첫 주에는 하루 던지고 하루 휴식을 주는 식으로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투수 박명근이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 6회 역투하고 있다. 2023. 7. 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보경이 없는 3루 대안은 일찍이 김민성과 2군에서 훈련 중인 손호영으로 마련한 LG다. 염 감독은 “AG 기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와 겹치게 됐다. 그런데 우리만 선수들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잘 대비한 팀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AG 기간과 겹친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를 응시했다.

한편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문성주가 전날 경기 3루 도루에 임했다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관리 차원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 승리시 LG는 60승 선착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전날 오스틴이 심판에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것에 대해 “본인도 동료들에게 미안했는지 경기 후 라커룸 앞에 있더라. ‘쏘리’하면서 선수들과 한 명씩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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