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멤버끼리 키스한 英밴드의 최후…말레이서 36억원 배상 피소됐다

김가연 기자 2023. 8.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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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더 1975′의 보컬 매트 힐리./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공연에서 남성 멤버 간 키스로 화제를 모았던 영국 밴드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11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음악축제 ‘굿 바이브스’를 주최한 공연기획사는 영국 밴드 ‘더 1975′를 상대로 1230만 링깃(약 35억7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해당 밴드의 멤버들이 앞서 지난달 21일 ‘굿 바이브스’ 공연 중 한 행동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밴드 멤버들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성애 규제를 비난하며 욕설을 내뱉고, 남성 멤버들끼리 입을 맞추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국민 대다수는 이슬람교도로, 이곳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다.

논란이 일자 말레이시아 당국은 남은 축제를 취소했다. 아울러 향후 더 1975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더 1975는 이후 인도네시아와 대만 공연을 취소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공연기획사 측 법률대변인 데이비드 디네쉬 매튜는 성명을 통해 “밴드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밴드 측은 사전에 ‘모든 현지 지침 및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했다”며 “그들 때문에 축제가 취소됐고 이는 지역 아티스트들과 중소기업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를 두고 현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비판적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밴드가 일으킨 논란 때문에 현지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안 좋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더 1975는 앞서 2019년에도 비슷한 ‘시위 행동’을 한 바 있다. 밴드 보컬 매트 힐리는 동성애가 불법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공연에서 남성 팬에게 입맞췄다. 힐리는 당시 무대에서 “형제여 사랑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지 않나”라며 “만약에 당신이 동성애자라고 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신도 당신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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