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 이적' 토트넘 해결책은?..."손흥민 스트라이커 가능"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의 대체하는 방안을 이미 고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독일 뮌헨에 있다. 토트넘이 뮌헨의 4차 제안을 받아들인 뒤에 케인의 이적 절차는 빠르게 마무리됐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이적을 두고 합의했다.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458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잠시 뮌헨 이적을 망설였던 케인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뮌헨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12일 새벽 "케인의 전용기가 이제 막 뮌헨 외각의 오버파펜호펜 공항에 착륙했다"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케인이 붉은색 아우디 차량을 타고 메디컬 테스트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은 독일에 도착해 뮌헨 서부에 있는 밤헤르지기 버더 병원에서 첫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케인은 뮌헨 이적을 확정하기 직전 그의 메디컬 테스트의 두 번째 부분을 위해 뮌헨 'Sabener Strasse' 훈련 센터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현지 매체를 통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는 케인이 뮌헨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뮌헨은 현재 케인을 RB라이프치히와의 DFB-슈퍼컵에 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13일 경기에 출전시키려면 선수 등록 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뮌헨은 속도를 내는 중이다. 빠르면 금일 오피셜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제 토트넘은 케인이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부터 토트넘에 케인은 없다. 케인이 없는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 케인을 선수를 영입해 대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다. 실력으로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에 몇 명 없다. 카림 벤제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정도 수준의 선수를 데려와야 케인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 나열된 선수들이 토트넘으로 올 이유가 없다. 토트넘한테도 재정적으로 불가능한 영입들이다. 결국 토트넘이 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대대적인 전술 변화를 꾀하거나 기존 자원에 추가 영입생을 더해 포스트 케인 시대를 새롭게 여는 것이다.
다행히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이 없는 토트넘의 미래를 미리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브렌트포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 측면에서 우리는 한동안 대책을 계획해왔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고 있었기에 이미 우리의 이적시장 작업도 많은 부분을 (케인의 이적을) 생각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케인의 없는 미래를 고려해 이적시장을 진행한 증거 중에 하나가 바로 제임스 메디슨 영입이다. 메디슨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지만 케인이 나가면서 생기는 득점력과 도움 공백을 일정 부분 채워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케인이 떠났다는 사실을 다루기 위해선 우리는 그 사실을 퍼트려야 하고, 메디슨은 골을 넣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메디슨 영입만으로는 케인을 대체할 순 없다. 일단 토트넘은 공격진 추가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케인 정도의 선수가 나갔고, 케인이 막대한 이적료를 벌어다줬기 때문에 추가 영입을 해야 할 이유도 있고, 자금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아직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선수를 공격진에 추가할 것인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다.
그는 "(케인 대체자 요구는) 아이들에게 빵과 우유를 사라고 쇼핑리스트를 적어주는 것과는 다르다"며 아직까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어떤 공격수를 영입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케인 이적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고 노력해왔다"고 계속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시즌 동안 히샬리송을 스트라이커로 자주 기용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서 제일 유력한 공격수 선발 자원은 히샬리송이다. 여기서 추가될 수 있는 선택지는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손흥민 스트라이커 기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그의 커리어가 발전하는 걸 지켜봤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서 손흥민이 중앙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확실히 손흥민을 스트라이커 옵션으로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셀틱에서 이미 증명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가장 발전시킨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후루하시 쿄고다. 쿄도는 일본 J리그 시절만 해도 윙어로서 분류되던 자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루하시가 중앙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이 변화는 대성공이었고, 후루하시는 2022-23시즌 공식전50경기에서 34골을 터트리면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의 전술을 토트넘에서 고스란히 사용 중이다. 손흥민이 후루하시보다 훨씬 더 좋은 역량을 가진 선수이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한테는 스트라이커로 고려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진=더 선, 플레텐버그 SNS,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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