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시즌2' 정주행한 이재명 "군대 현실 드라마보다 더 참담"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병영 부조리를 다룬 드라마 'D.P. 시즌2'를 봤다면서 군과 정부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휴가 동안 단숨에 (D.P. 시즌2) 여섯 편을 정주행했다"며 "가해자로 작동하는 국가와 치열하게 다투는 주인공들의 사투가 때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때론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2023년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의 참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대 해병대원이 인재(人災)로 인해 순직했다. 그러나 군과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기에 바쁘다"며 "사단장의 책임을 적시한 수사단장은 '항명죄'라는 이유로 보직 해임됐다"고 적었다.

이어 "드라마에선 주인공들이 똘똘 뭉쳐 무책임한 국가에 '한 방' 먹이는 사이다 같은 순간이라도 있었다"며 "현실에선 귀한 자식을 두 번 죽인 국가에 대한 유가족의 애끓는 절규, 동료 전우들의 비통함만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채수근 상병의 죽음이 드라마보다 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선 안 된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진실마저 덮어지는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지휘 책임이 명백한 임성근 사단장을 수사에서 제외하도록 의견을 낸 주체는 '상급제대'라고 한다"며 "해병대 상급제대는 국방부와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진실을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부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는 만큼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로 사건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가리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수사 은폐와 방해 의혹도 파헤치겠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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