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대응, 의문 증폭...주민들 “경보 안 울렸다, 연기 맡고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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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 당시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성명을 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상비 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우이 소방 당국은 산불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경보를 담당하는 재난관리청에 상황을 전달하기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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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 당시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성명을 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상비 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페즈 장관은 “하와이의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다. 우리 마음은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로 향할 것이다. 진행 중인 구호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는 규명 과정에 돌입할 때다”라고 말했다.
앞서 하와이 재난관리청 대변인 아담 와인트럽은 지난 8일 산불이 처음 발생할 당시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리차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같은 날 NBC 방송에 출연해 “사이렌이 울렸는지는 모른다”면서도 화재가 매우 빠르게 확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가 컸던 서부 해변 마을인 라하이나 주민 토머스 레너드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연기 냄새를 맡기 전 까지는 산불이 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과 통신이 모두 끊긴 상태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위험한 탈출을 감행해야 했고, 몇시간 동안 방파제 뒤에 숨어있다 구조됐다”고 증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너드 이외에도 주민 다수가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고, 화염을 목격하거나 폭발 소리를 듣고서야 위험 상황을 인지했다.
하와이 전역엔 주민들에게 자연재해나 또 다른 위협을 알리기 위한 약 400여개 사이렌이 갖춰져 있어 통합적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돼 왔기에, 이번 경보 누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우이 소방 당국은 산불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경보를 담당하는 재난관리청에 상황을 전달하기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산불에 대한 첫 신고는 지난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접수됐고, 오전 6시37분께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마우이 소방당국은 8일 오전 9시 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을 100% 진압했다고 선언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잔불이 되살아나며 불은 빠른 속도로 번졌다. 당국은 하와이 인근을 지나가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로 12일 기준 최소 67명이 사망했고, 약 1000명이 실종됐다. 마우이섬 건물 1700여채가 불탔다. CNN은 산불로 인해 적어도 3088채 주택에서 최소 13억 달러(약 1조 7,316억 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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