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계 프아타이당, '쿠데타' 군부 진영과 손 잡는다
집권 위해 "어쩔 수 없다"…시민 분노도 커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태국 군부 진영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참여한다.
탁신 전 총리를 쿠데타로 쫓아냈던 세력과 탁신계가 집권을 위해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12일 방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군부 진영의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이 프아타이당 주도의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공식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프아타이당 주도 연정이 현재 하원에서 315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 진영은 프아타이당이 내세우는 총리 후보 스레타 타위신에게 표를 던지는 대신 내각 자리를 받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총선을 앞두고 군부 진영과 손을 잡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이들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프아타이당은 총선에서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전진당은 돌풍을 일으키며 하원에서 151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하지만 총리 선출을 위한 의석수에는 못 미쳐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정 구성 추진에 합의했다.
이에 이들은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지만 결국 상원의 반대로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결국 피타 대표는 프아타이당이 내각 구성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을 넘겼다.
전진당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당이 필승 전략으로 내세웠던 '왕실모독죄 폐지' 공약이다.
왕정 국가인 태국에서는 왕실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빗발쳤고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폐지를 내세우며 총선에서 승리했다.
다만 태국에서 왕실이 가지는 의미가 남달라 군부 등 기득권층은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 프아타이당이 접촉한 보수 진영 정당들은 전진당 주도의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배제한 채 새로운 연정을 구성했고 보수 품짜이타이당을 포섭했다.
이에 더해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재임 총리가 이끄는 RTSC와 쿠데타 핵심 인물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PPRP도 품으며 총리 선출 및 정부 구성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진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진당 지지자들은 프아타이당 당사와 도심에서 잇따라 시위를 벌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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