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감독은 처음이라' KT 신임 송영진 감독이 전한 차기 시즌에 대한 구상들
KT가 차기 시즌을 위한 준비의 과정을 지나치고 있다.
수원 KT는 11일 수원 KT 빅토리움에서 가진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를 가졌고, 난타전 끝에 103-9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는 하윤기, 이두원, 박찬호로 이어지는 센터 진이 각각 국가대표 차출과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또, 이현석도 가벼운 부상으로 쉬어갔다.
한희원과 최성모 그리고 김준환 등이 공격에서 활약했고, 정성우와 최창진 그리고 최진광 등이 경기 조율과 수비에서 힘을 보태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송영진 신임 KT 감독은 “큰 선수들이 모두 빠져 있어서 연습에 애로 사항이 있다. 작은 선수들로만 연습 경기를 하다보니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다.”라고 전했다.
송 감독 이야기 그대로였다. 한희원을 포지션 구분상 5번으로 두고 경기를 풀어가야 할 정도였다. 빠른 공수전환과 스페이싱 그리고 한박자 빠른 볼처리를 연습 경기 내내 ‘연습’하는 느낌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KT를 지켜보던 송 감독은 비 시즌 감독으로 승격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송 감독은 “결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 감독님들 스트레스를 알 것 같다(웃음) 대표팀 차출된 선수들과 지금 선수들과 한 차례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특히, 빅맨이 없다보니 애로 사항이 적지 않다. 완전체로 연습을 하면 고충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나머지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어 송 감독은 “역시 모든 면에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멤버가 좋다고 본다. 주위 기대치가 있다. 시즌이 아직 멀었지만, 어느 정도 부담을 갖고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송 감독 이야기대로 KT는 라인업이 좋다. 다가오는 시즌에 상무에도 돌아올 허훈을 필두로 가드 진에 정성우, 최창진, 최성모가 존재하고 하윤기, 이두원으로 이어지는 국내 인사이드 진이 든든하다. 또, 문성곤이 가세한 포워드 라인도 한희원 기량이 올라서며 타 팀과 대등한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포지션 별로 꽤 높은 수준이라는 관측이다.
허훈, 하윤기, 이두원 존재로 트랜지션과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많은 옵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KT를 강 팀쪽으로 분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BL 역사상 1,4번이 강한 팀은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송 감독 역시 “우리는 여러 스쿼드가 가능하다. (하)윤기와 (이)두원이 그리고 외국인 선수가 해주면 골밑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를 가져가려 한다. 틀에 박힌 모션 오펜스는 아니다. 패턴은 되도록 지향하려 한다. 스페이싱 중심의 모션 오펜스를 만들 생각이다. 가장 큰틀은 역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트랜지션 오펜스다. 클러치 순간에만 에이스 역할을 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다음 주제는 외국인 선수. KT는 위에 언급한 대로 베스와 에릭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 선수들과는 모두 이별을 선택했다.
송 감독은 “1,2옵션이 따로 없다. 두 선수 장점을 뽑아 쓰겠다. 배스는 득점력과 해결사의 기대치를 갖고 선발했다. 에릭은 노장이긴 하지만 경험이 많다. 달릴 줄도 안다. 훈이와 트랜지션 오펜스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이어 “윤기, 두원이가 함께 뛰는 트리플 타워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같이 운동을 해봐야 가능성을 알 수 있다. 10월이나 합류한다. 외인은 9월 초에 들어온다. 조직력을 배양해야 하고 두원이 성장이 중요하다.”고 전한 후 “수비는 다양성을 가져갈 것이다. 맨투맨, 트랩, 프레스 등과 함께 변칙적인 것들도 사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감독은 “훈이가 오기 전까지는 창진이와 성우가 해주어야 한다. 성모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관건이다. 몸 상태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작년에도 1번의 부재를 느꼈다. 희원이가 한 스텝 올라서면 좋겠다. 책임감을 갖고 해주고 있다.”고 말한 후 “남은 두 달 동안 트랜지션, 팀 디펜스 완성도 높일 것이다. 박찬호가 합류하면 연습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계속된 아쉬운 성적을 털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사령탑에 오른 송영진 감독의 머리 속은 꽤나 복잡해 보였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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