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챔피언 꺾었다…삼성화재, 대한항공 누르고 결승행

삼성화재, 컵대회 준결승서 대한항공 격파
삼성화재, 5년 만에 코보컵 대회 우승 도전

[구미=뉴시스]삼성화재 박성진. 2023.08.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지난 시즌 꼴찌팀(7위) 삼성화재가 컵대회에서 리그 우승팀이자 3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대한항공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12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대한항공전에서 3-1(25-18 22-25 25-22 25-22)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이날 열리는 OK금융그룹과 파나소닉 간 경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삼성화재가 우승하면 2018년 보령·제천 대회 이후 5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오른다.

삼성화재 김정호와 박성진이 각각 23점, 신장호가 22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에서는 이준이 24점, 곽승석이 16점을 기록했다.

전날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을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삼성화재의 기세는 이날 1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전날 22점을 올렸던 프로 2년차 박성진이 한국 V-리그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아웃사이드히터 김정호와 신장호도 몸놀림이 가벼웠다.

[구미=뉴시스]삼성화재 김정호. 2023.08.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히터 이준을 앞세워 추격했다. 미들블로커 이수황은 세터 유광우의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점수를 보탰다.

삼성화재는 점수 차를 벌렸다. 박성진이 2연속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어려운 공을 연이어 디그하며 점수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끈끈한 플레이를 했다. 하현용의 오픈 공격과 김정호의 가로막기까지 더해지면서 점수는 9점 차까지 벌어졌고 삼성화재가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범실로 자멸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삼성화재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점수를 쌓았다. 김정호와 신장호가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에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삼성화재 리베로 신동광이 대한항공 이준의 서브를 받다가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몸을 날리며 공을 받아내던 신동광이 코트를 빠져나가자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세트를 챙겼다.

한 세트씩 주고받고 시작된 3세트 초반 대한항공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곽승석이 블로킹 과정에서 삼성화재 세터 이호건의 발을 밟아 발목이 꺾였다. 다행히 곽승석은 다시 일어나 정상적으로 뛰었다.

[구미=뉴시스]삼성화재 신장호. 2023.08.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K금융그룹과의 준결승전을 앞둔 파나소닉 선수들이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은 결승 진출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김정호와 박성진이 측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삼성화재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대한항공은 이준의 원맨쇼로 대응했다. 이준은 파이프(중앙 백어택)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추격을 주도했다. 그래도 삼성화재는 추격을 뿌리치고 3세트를 가져갔다. 신장호가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 초반 1-4로 뒤지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를 빼고 주장 한선수를 세터로 투입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포짓스파이커로 들어갔던 한선수가 원래 포지션인 세터로 투입됐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치고 마지막 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로 차출된 정지석, 김규민, 임동혁, 김민재, 정한용 등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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