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자 다시 후텁지근 폭염…고혈압·뇌졸중 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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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뒤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고혈압·뇌졸중·심장질환 등 심·뇌혈관 질환자와 노약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면 몸 속 혈관이 확장돼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오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심장 등에 부담이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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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뇌졸중·심장질환자 주의보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태풍이 지나가뒤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고혈압·뇌졸중·심장질환 등 심·뇌혈관 질환자와 노약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면 몸 속 혈관이 확장돼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오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심장 등에 부담이 가중된다. 특히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이 있다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몸 속 수분이 부족해지고 혈액량이 감소해 혈류가 약해진다. 특히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혈압 조절 기능이 약화된 고혈압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결국 막히는 동맥경화가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혈관수축이 원활하지 못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는 혈관 확장제나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갑자기 혈압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우리 몸은 탈수가 일어나면 혈관 수축과 소변 배출 억제로 혈압을 유지하려 하는데, 고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고혈압약은 혈관을 넓히고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어서다.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금물이다. 혈압이 급격히 높아져 고혈압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한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더 느끼기 쉽고, 심한 경우 실신이나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고온에 습한 날씨에는 장시간 외부활동을 삼가고, 고혈압 약은 종류에 따라 운동 중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뇌졸중도 날씨가 무더워지면 주의해야 할 만성질환 중 하나다. 높은 기온에 따른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이 팽창하다 보면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뇌세포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철 뇌졸중 발병 위험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1년 7~8월 환자 수는 40만5320명으로, 12~1월 환자 수(40만382명)를 넘어섰다.
심장질환자들도 다시 찾아오는 무더위를 경계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돼 땀이 배출되는데,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탈수가 심한데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면 혈액량이 줄게 되고 혈액이 끈적해져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위험이 커진다. 무더위는 갑자기 심장의 기능이 멈추는 급성 심정지 위험도 높인다. 28도에서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낮시간 야외활동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면서 "심혈관계 질환자는 이상신호를 느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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