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결별 확정...손흥민, 케인 없는 개막전 출전 준비
케인, 11일 뮌헨 도착...바이에른 뮌헨 입단 위한 메디컬 테스트 마쳐
손흥민, 13일 브렌트포드전 준비...케인은 훈련 제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케 듀오'의 결별이 현실화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절정의 콤비 플레이를 보였던 손흥민(31)과 해리 케인(30)은 결국 케인의 이적으로 호흡을 맞춘 지 8시즌 만에 서로 다른 리그에서 새 시즌의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케인은 길고 길었던 이적 협상의 종지부를 찍고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치르는 2023~24시즌 EPL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손흥민과 주전 선수들은 모두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실내외 훈련을 한 반면 케인의 모습은 보이지 았았다. 케인은 같은 날 영국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있는 독일 뮌헨에 도착,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는 등 바이에른 뮌헨과 4년 계약의 입단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었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키커지는 '잉글랜드 주장은 금요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민헨에 도착했다. 케인의 비행은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이륙했으며 전 세계 6만 9000여명이 케인의 이동을 추적했다'며 케인의 이적이 사실장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대중지 빌트는 '해리 케인의 놀라운 포커가 끝났다. 슈퍼스타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FC 바이에른으로 이적한다. 케인은 뮌헨 바름헤이치거의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 조만간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이르면 토요일 슈퍼컵의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끝까지 케인의 이적을 반대하던 토트넘은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료 1억유로(1449억 원) 이상의 풀베팅을 받아들이는 실리를 택했다. FA(자유계약선수)까지 1년을 남긴 케인을 붙잡아두기보다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는 편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지난 2015년 EPL 입성 후 처음으로 케인 없는 시즌을 치르게 됐다. 11일 토트넘 주전 선수들은 일본과 스웨덴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8강전을 실내 트레이닝장 대형 TV에 틀어놓고 경기를 보면서 몸을 풀었으며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브렌트포드전 선발 출장에 대비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으로 원톱 히샬리송을 중심으로 좌우 윙포워드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스터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제임스 메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쿨루셉스키가 케인 없는 토트넘의 스리톱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호주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2023~24시즌 성공적 운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잡이 케인은 토트넘 공격의 절반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토트넘 역대 최다골(280골) 기록과 함께 A매치 84경기에서 58골로 역대 최다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케인은 EPL 통산 득점에서도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2위(213골)다. 케인은 토트넘이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부진한 가운데 혼자 리그에서만 30골을 책임졌다. 특히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손흥민과 케미는 EPL 역사를 바꿀 만큼 뛰어났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손흥민이 합류한 지난 2015~16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여덟 시즌 동안 함께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강의 공격 콤비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풀시즌을 치른 2020~21시즌 무려 14골을 합작하며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블랙번 로버스에서 1994~95시즌 기록한 13골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신기록을 세웠다. 손-케 듀오는 지난 시즌까지 47골을 합작(케인 23골 24도움/손흥민 24골 23도움)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 합작(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로 이름을 남겼다.
이처럼 토트넘의 역사를 만든 케인의 공백은 첫 시즌을 치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혼자 4골을 기록하며 5-1 승리를 이끄는 등 여전히 토트넘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었다.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스트라이커로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을 지난 시즌 영입했지만 이적 첫 시즌에 고작 EPL 1골에 그쳐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케인 없는 새 시즌에 손흥민의 새로운 도전과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케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히는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후 케인이 결장한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종종 그를 대신해 최전방 원톱을 맡기도 했으며 오히려 손흥민 중심의 플레이가 더 효과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2021~22시즌에는 리그에서 케인(17골)보다 많은 23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이반 페리시치와 부조화로 리그에서 10골에 그쳤지만 여전히 빠른 스피드와 두 발을 사용한 킥 능력은 발군으로 케인 대체 1순위 공격수로 꼽힌다. '손-케 듀오'의 해체는 아쉽지만 손흥민의 새 시즌은 위기와 기회의 무대로 꼽히고 있으며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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