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김희애·'밀수' 염정아·'콘유' 김선영, 극장 달군 존재감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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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 한국영화 '더 문'과 '밀수',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각각 김희애, 염정아, 김선영이 연기력으로 극 전반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최초로 달 착륙 유인 우주선을 그린 SF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서 김희애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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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올여름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 한국영화 ‘더 문’과 ‘밀수’,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각각 김희애, 염정아, 김선영이 연기력으로 극 전반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 ‘더 문’ 김희애, 비중 적어도 새로운 얼굴
우리나라 최초로 달 착륙 유인 우주선을 그린 SF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서 김희애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문영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김희애는 우주인 선우 역의 도경수, 전 우주센터장 재국 역의 설경구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인물이 가진 복잡한 고뇌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영어 대사부터 완벽에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만전을 다했다는 게 느껴진다.
도경수의 발견과 더불어 설경구, 김희애의 조화가 만든 안정감이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더 문’ 속 메시지를 한층 더 묵직하게 만들었다. 드넓은 스크린 속 김희애는 매번 새로운 얼굴로 다가와 관객에게 사람의 아름답고 선한 마음에 대한 믿음을 남긴다.
◼️‘밀수’ 염정아, 침착한 집중력
염정아는 1970년대 가상의 바닷마을 군천을 담은 ‘밀수’(감독 류승완)에서 해녀 엄진숙 역을 맡아 성취해야 할 주제를 향한 강박감 없이, 영화 전체를 감싸는 침착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지만, 장녀로서 감내해야 하는 아픔과 책임감을 오롯이 표현한 것이다. 실망한 마음을 감추고 뒤로 물러서는 데 익숙해져야만 했던 1970년대 여성 엄진숙이 염정아의 얼굴을 통해 비로소 완성됐다.
염정아는 김혜수와 함께 여성 투톱 작품이 국내 시장에서 세력 발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녀의 나직하고 차분한 목소리는 명랑한 춘자(김혜수 분)를 위협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그린 ‘SKY 캐슬’부터 여성들의 우정과 의리를 그린 ‘밀수’까지 염정아의 궤적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대중에 소개되는 중년여성 캐릭터의 문턱이 낮아지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선영, 예민해서 압도적
김선영에게는 독특한 에너지가 있다. 타고난 밝음과 함께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스러운 면모가 공존해서다. 그래서 그런지 김선영의 그 해맑은 미소 뒤로 살며시 드러나는 어둠과 공포가 예측불가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가운 아주머니 같으면서도 실은 그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여성의 내면을 확연하게 구분한다. 그런 배우 김선영이 가장 깊숙이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었던 캐릭터가 바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속 부녀회장 금애가 아닐까 싶다. 금애는 어린 아들에게 넋을 잃고 모정을 쏟는다.
주민대표 영탁(이병헌 분)의 뺨을 때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장면임에도 간혹 웃음이 터진다. 당사자들이 진지할수록 바깥에서 볼 땐 웃긴 순간이랄까. 김선영은 예민해서 압도적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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