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난동` 피해자 유족 "테러로 강력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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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겪은 일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입니다. (최원종이) 고의성을 갖고 지는 죄인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분당 흉기 난동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희남 씨의 남편 A씨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 고인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가해자 개인이 아니라 '묻지마 범죄' 예방 대책을 만드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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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상태 20대 여성은 6일 병원비 1300만원
"아내가 겪은 일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입니다. (최원종이) 고의성을 갖고 지는 죄인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분당 흉기 난동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희남 씨의 남편 A씨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 고인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가해자 개인이 아니라 '묻지마 범죄' 예방 대책을 만드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65세의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최원종(22)이 흉기 난동을 벌이기 직전 몰던 차량에 치여 병원에 옮겨졌으나 나흘째인 6일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주변에 사는 A씨는 당시 외식을 하러 나와 이씨와 걸어가고 있었다. 이씨는 인도를 넘어온 차량을 피할 겨를 없이 사고를 당했다.
A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개인 신상과 정신병력, '반성문을 내겠다'며 죄를 뉘우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가 최원종이 재학 시절 '영재'로 불렸고, 올림피아드에서 수상을 했다는 등 신상이 보도된 바 있다.
유족은 여론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인의 이름과 사진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대학교 1학년 때 첫사랑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살았다. 평생 누구에게 신세도 안 지고 정도(正道)를 지키며 살던 소중한 아내"라며 말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0대 여성 1명은 뇌사 상태로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12명은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뇌사 상태인 여성도 당시 차량에 치였다. 이 여성은 6일간 병원비가 13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검찰의 범죄피해자 지원센터가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은 연 5000만원 수준으로, 한 달가량 연명치료를 유지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최원종 측 보험사가 지급할 보상금은 1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최원종에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결과, 측정 자체가 불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지난 10일 "최원종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 사건은 망상에 의한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로, 총 20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그러나 최원종은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생활방식, 반사회성 등 4가지 평가요인 가운데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와 관련한 세부 문항의 채점이 불가능해 사이코패스 진단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원종은 과거 '조현성 성격 장애'로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정신증적 증상인 피해망상 등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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