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또 멀티히트 폭발, 마침내 추신수 대기록 소환…16G 연속안타→韓 빅리거 최다 타이

윤욱재 기자 2023. 8.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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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애리조나전에서 9회초 2루타를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얼마 전에는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50)의 대기록을 소환하더니 이번엔 '추추 트레인' 추신수(41·SSG 랜더스)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면서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경기 안타 최다 기록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최지만(지명타자)-개리 산체스(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우완투수 라인 넬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한편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토미 팸(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에마누엘 리베라(3루수)-제이크 맥카티(우익수)-닉 아메드(유격수)-카슨 켈리(포수)로 1~9번 타순을 채웠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넬슨이 던진 8구째 79마일 슬라이더를 때렸으나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소토가 1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샌디에이고는 득점 없이 1회초 공격을 마쳐야 했다.

애리조나는 1회말 마르테와 캐롤의 연속 볼넷 등으로 1사 2,3루 찬스를 이뤘고 워커의 우월 적시 2루타에 힘입어 1점을 선취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2회초 선두타자 마차도의 볼넷 출루에 이어 보가츠의 중월 2점홈런으로 단숨에 2-1 역전을 해낼 수 있었다. 보가츠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등장했고 이번엔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82마일 슬라이더를 쳤지만 이번에도 출루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득점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18호 도루를 성공하자 소토가 중견수 방향으로 적시 3루타를 작렬하면서 샌디에이고가 3-1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마차도의 우전 적시타로 4-1로 도망간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가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2아웃에 몰렸지만 크로넨워스가 우월 2점홈런을 폭발하면서 6-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크로넨워스의 시즌 10호 홈런이 터진 것이다.

▲ 김하성(오른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
▲ 애리조나 선발투수 라인 넬슨

김하성의 타석은 4회초 공격에서 다시 찾아왔다. 애리조나는 우완투수 슬레이드 세코니로 투수를 교체했고 세코니는 선두타자 산체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1사 1루 상황에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세코니의 초구 볼을 골랐지만 2구째 9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친 것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결국 타티스 주니어마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샌디에이고는 소득 없이 4회초 공격을 마쳤다.

김하성의 네 번째 타석 기회는 6회초 공격에서 이뤄졌다. 2사 후 그리샴이 볼넷을 골랐고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12호 도루를 마크했다. 득점권 찬스를 맞은 김하성은 우완 루이스 프리아스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7-1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들어온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결과였다. 이로써 김하성은 시즌 42타점째를 마크했다.

애리조나가 7회말 마르테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8회말 팸의 좌중월 3점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접전으로 바뀌었다. 샌디에이고가 7-5로 추격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출격한 김하성은 우완 스캇 맥고프를 맞아 중견수 방향으로 2루타를 작렬,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볼카운트 2S로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84마일 스플리터를 공략한 것이 2루타로 이어졌다. 이는 김하성의 시즌 16호 2루타로 기록됐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김하성이 득점, 샌디에이고가 8-5로 점수차를 벌렸고 소토의 우전 적시타로 9-5, 보가츠의 중전 적시타로 10-5 리드를 잡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마르테의 땅볼을 잡은 투수 톰 코스그로브가 2루수 김하성에 송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10-5 승리를 확인했다.

이제 양팀의 간격은 1경기차로 좁혀졌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 56승 60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애리조나(57승 59패)를 1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90으로 오르면서 3할 타율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OPS 또한 .837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김하성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경기 안타 최다 기록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에 앞서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 7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7월 2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인생을 바꾼 시즌이었다. 추신수는 2013시즌 154경기에 출전, 타율 .285, 출루율 .423, 장타율 .462, OPS .885에 21홈런 54타점 20도루를 기록했으며 특히 사구만 26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했던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732억원)에 '잭팟'을 터뜨리면서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1억 달러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즌 성적도 타율 .290, 출루율 .384, 장타율 .453, OPS .837에 15홈런 42타점 27도루로 껑충 뛴 상태다. 최근에는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2007년 이치로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역대 아시아 빅리거 연속경기 멀티 출루 최다 기록에 타이를 이루더니 이번에는 연속경기 안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신기록을 세울 기회를 잡았다.

모처럼 샌디에이고 타선이 신바람을 낸 경기였다. 보가츠가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타티스 주니어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소토가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크로넨워스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스넬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9승(8패)째를 챙겼다. 스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3. 스넬에 이어 스캇 바로우~레이 커~스티븐 윌슨~코스그로브가 이어 던졌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넬슨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에 그치며 시즌 7패(6승)째를 당했다. 넬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47.

한편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로 소득 없는 하루를 보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3회초에는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고 6회초 개럿 쿠퍼가 대타로 나서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179로 하락했다. 아직 최지만은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성적은 11타수 무안타 5볼넷 3득점. 대타로 나온 쿠퍼도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양팀은 오는 13일 오전 9시 10분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샌디에이고는 리치 힐(7승 11패 평균자책점 5.09), 애리조나는 잭 갤런(11승 5패 평균자책점 3.37)이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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