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 산불 참사에 의문 증폭...당국, “조사 예정”

유재인 기자 2023. 8. 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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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도심 거리에 화염과 연기가 가득하다. /AP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에서 일어난 산불로 최소 80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국이 산불 대응 과정에서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화재 발생 당시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의 대피가 지연됐다는 주장이 이어지며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상비 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우리 부서는 산불 발생 전후 내려진 결정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페즈 장관은 “진행 중인 구호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는 규명 과정에 돌입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또한 CNN방송에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 종합적인 검토를 승인했다”고 했다.

이날 AP통신은 하와이 재난관리청 대변인 아담 와인트럽 인터뷰에서 산불 발생 첫날이었던 지난 8일 마우이의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리차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같은 날 NBC방송에 출연해 “사이렌이 울렸는지는 모르지만 화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불은 지난 8일 오전 0시 22분쯤,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 신고됐다. 약 5시간 뒤 라하이나 지역 전력이 끊겼고, 마우이 카운티는 같은 날 페이스북 통해 라하이나 지역의 산불이 진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3시 30분쯤 라하이나 지역에서 산불이 갑자기 다시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쯤 일부 주민들과 호텔 투숙객들이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체 대피 명령이 떨어진 건 그 후 몇 시간 뒤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화재 발생 초기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고 대피 명령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는 강풍으로 인해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 대피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AP통신은 라하이나 주민 다수가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고, 화염을 목격하거나 연기 냄새를 맡고 나서야 위험 상황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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