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불출마’ 요구한 김은경에 5선 이상민, “본인이나 챙기라”

김경필 기자 2023. 8. 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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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당내 다선 의원들에게 ‘용퇴’를 요구하자, 대표적인 비명계 다선 의원인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이 “본인과 본인 주변이나 잘 챙기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개인사를 둘러싼 구설을 거론한 것이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혁신안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김 위원장은 당 혁신위 활동을 마치면서 “수차례 의원직을 역임하시고 의회직과 당직을 두루 맡은 분 중에서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단하실 분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 달라”고 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 의원을 역임하신 분 중 다시 출마를 준비하는 분도 있다. 이분들 역시 불출마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

이상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권영준 대법관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주민(왼쪽) 민주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은경 교수가 그런 얘기를 할 입장은 못 된다”며 “본인과 본인 주변이나 잘 챙기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 행사에서 각 국민의 표의 가치를 남은 수명에 비례해서 주자는 주장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주장이 “되게 합리적”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헌법이 규정하는 보통·평등선거 원칙에 반하는 주장이기 때문이었다. 이달 5일에는 김 위원장 시누이가 ‘김 위원장이 시부모를 협박하고 재산을 빼돌렸고, 사별한 남편과 불화가 있었다’고 폭로해, 김 위원장 가족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을 마치면서도 자신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신상을 둘러싼 이런 논란들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선출직은 임기가 딱 정해져 있고, 임기가 지나면 그때마다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는다. 신임을 받든지 아니면 퇴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선 용퇴를 요구하는) 속셈이 뭐냐”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관련 논란도 언급하면서 “돈 받은 사람들이 다선이냐. 또 가상화폐 한 사람이 다선이냐”고도 했다. 그는 “초선, 재선, 다선을 구별 짓고 분류해서 선과 악을 가를 일이 아니다”라며 “책임 규명할 것이 있다면 그쪽에 집중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끈 혁신위는 지난 10일 민주당 지도부 선출에서 대의원의 표 가치를 권리당원과 같게 하자고도 제안했다. 현행 제도에서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맞먹는 것을 감안하면, 대의원제를 사실상 무력화하자는 주장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방안이 강성 권리당원 지지자가 많은 친명계에 유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혁신위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해서 반영하려 했다”며 “’개딸당’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소위 개딸들의 일그러진 팬덤이 과다대표돼 있는, 왜곡돼 있고 폭력적인 당내의 일그러진 정치 행태, 문화를 바로잡는 게 혁신의 일차적인 대상인데, 그거는 놔두고 개딸들의 뜻을 받들어서 개딸당을 지향했으니 당으로서는 (혁신위가) 백해무익에 그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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