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후 양부모에게 보내진 제가 진짜 '김미화' 일까요?

2023. 8. 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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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지내고 있다고 안심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확신의 길은 언제, 어떻게 우리의 길이 갈라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수수께끼와 불확실성에 싸여 있습니다.

그해 11월 26일, 제 부모님과 남매가 될 가족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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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명 해외입양인들의 진실 찾기] 입양 과정의 수많은 의혹들,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미에 김 슐리쳐 해외입양인]
만난 적 없는 친부모님께

제가 잘 지내고 있다고 안심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확신의 길은 언제, 어떻게 우리의 길이 갈라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수수께끼와 불확실성에 싸여 있습니다.

입양 서류에서 찾은 정보를 보면, 저는 한 살 반쯤 되었을 때 고아원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처음에 창전동 보호소로 보내졌고, 몇 달 후에 "충현 아기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 고아원에서 1976년 12월 16일에 덴마크로 보내졌는데, 저는 세 살 반쯤 됐습니다. 하지만 입양 서류의 변경된 생년월일 정보 때문에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해 11월 26일, 제 부모님과 남매가 될 가족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나타나지 않자 양부모님은 큰 의문을 갖고 공항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어떻게 아이가 계획된 비행기를 타고 오지 않을 수 있나요?

제가 덴마크로 가는 새 비행기를 타기 2주 전의 일이었습니다. 여권에는 제 키가 87cm라고 적혀 있었지만, 덴마크에 도착했을 때는 81c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아이의 키가 6cm 줄어들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 외에도, 저는 같은 아이처럼 보이는지 심각하게 의심되는 세 장의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비행기에서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 아이가 정말로 저였을까요, 김미화였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었을까요?

물론 제 외모 때문에 가끔 친구들과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저는 덴마크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와 비슷한 외모의 다른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습니다. 현재 저는 덴마크 남자와 결혼한 49세의 여성이고, 세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인생에 비극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4년 전, 제 남편과 저는 21살 된 아들을 잃었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경험은 제 안에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고, 제가 보지 못했던 생물학적 부모인 당신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를 잃었을 때 오는 참을 수 없는 공허함, 마비되는 듯한 슬픔, 무한한 그리움, 참을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까? 이는 부모에게 가장 가슴 아픈 경험입니다. 당신의 동의 없이 내가 당신에게 떨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길이 갈라진 이유가 이것일까요? 당신은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살아왔습니까?

덴마크한국인진상규명그룹(DKRG)의 일원으로서 오늘 우리의 대의를 위해 지치지 않고 싸우고 있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나는 모든 입양이 아동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기를 원하며, 이익이라는 동기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국인들이 아이가 있다면 부부이든 미혼여성이든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답을 구합니다. 나는 양부모님에게 약속한 김미화가 맞습니까? 나는 서류에 기술된 것처럼 아팠습니까? 내 인생의 첫 1년 반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친부모와 형제자매가 나에 대해 답을 찾고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이야기와 상황을 공유하고 싶고, 한국의 모든 입양인들이 제가 찾고 있는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이해와 답변을 바랍니다.

▲서로 다른 키와 몸무게가 적힌 미에 씨의 입양 관련 서류. 실제 필자가 덴마크에 도착했을 당시 몸무게와 키는 9.5kg, 81cm 였는데 서류에는 몸무게 12kg, 87cm로 적혀 있다. ⓒ필자 제공

2022년 9월, 283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입양될 당시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조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1월15일, 12월9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37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와 전세계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의 입양 과정에서인권침해 여부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다행히 진실화해위는 12월8일 '해외 입양 과정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 8일 추가로 237명에 대한 조사 개시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해외입양을 시작한지 68년만의 첫 정부 차원의 조사 결정이다. <프레시안>은 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요청한 해외입양인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미에 김 슐리쳐 해외입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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