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는 팀보다 위대하다...리그 꼴찌→4강 진출→사상 첫 우승 도전

김대식 기자 2023. 8.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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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터 마이애미는 12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리그컵 8강에서 샬럿FC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터 마이애미는 4강에 올랐다.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제는 놀랍다는 표현보다는 경이롭다는 표현이 더 메시한테 가까워지고 있다. 4-3-3 포메이션의 우측 윙포워드로 나선 메시는 경기장 중원부터 내려와 빌드업부터 공격의 마무리까지 담당했다. 사실상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공격의 시작와 끝을 모두 맡고 있는 셈이다.

특정 선수에게 공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대부분 좋지 않은 결말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토트넘이다. 메시가 떠난 뒤의 바르셀로나도 그랬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의 경우는 달랐다. 미국프로축구리그(MLS) 서부 컨퍼런스리그 최하위를 달리던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함께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가세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샬럿전도 똑같았다. 전반 초반부터 메시는 부스케츠와 호흡을 맞추면서 중원에서 더 영향력을 행사해줬고, 그때마다 메시는 알바와 로버트 테일러가 있는 좌측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메시를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는 기분 좋게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0분 메시를 견제하던 해리슨 애풀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때 디안드레 예들린이 공을 탈취했다. 애풀은 예들린에게 무리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성공시켰다.

전반 32분에 터진 테일러의 득점은 메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예들린이 우측에서 공을 잡았을 때 샬럿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메시한테 쏠렸다. 이때 테일러를 견제하는 수비수는 없었고, 테일러가 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인터 마이애미였지만 후반전 들어서는 샬럿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수비가 탄탄한 팀이 아니었고, 주도권을 쉽사리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승리를 위해 등장한 선수가 메시였다. 후반 23분 역습에서 테일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준 메시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후반 34분 메시의 발끝에서 추가골이 시작됐다. 메시가 중앙에서 돌파하면서 상대 수비 조직을 중앙으로 끌어들였다.

디에고 고메즈가 메시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크로스를 전달했는데 아딜슨 말란다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자책골이 터지고 말았다. 인터 마이애미의 승기로 기운, 후반 41분 기어코 메시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레안드로 캄파나가 메시의 패스를 받은 뒤에 다시 메시한테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줬다. 메시는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골망을 갈랐다.

4-0, 인터 마이애미가 또 한번 승리를 거뒀다. 4강에 오른 인터 마이애미는 내친김에 우승을 노린다. 오는 15일에는 필라델피아 유니언과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리그스컵 대회를 앞두고 인터 마이애미가 4강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메시가 오기 전까지는 MLS 동부, 서부 컨퍼런스리그를 통틀어서 성적이 제일 낮은 팀이었기 때문이다. 22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5번에 불과했다.

메시가 영입되기 직전에는 리그 11경기 연속 승리가 없이 3무 8패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팀이 어려운 와중에 메시가 도착했고, 곧바로 리그스컵이 시작됐다. 크루즈 아줄과의 데뷔전부터 극장 승리를 만들어낸 메시는 승리를 모르던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줬다.

MLS 서부 컨퍼런스 7위인 아탈란타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하더니 5위인 올랜도 시티마저 3-1로 제압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도 인터 마이애미보다 성적이 좋은 동부 컨퍼런스리그 8위인 댈러스였다. 댈러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 끝에 승부차기로 8강에 올랐다.

8강은 앞선 경기들에 비해 메시의 활약이 비교적 떨어졌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확실히 강해진 전력을 앞세워 4강에 올랐다. 인터 마이애미는 2018년 1월 창당한 뒤 2020년부터 MLS리그에 참가했다. 아직까지 우승을 해본 적 없는 팀이다. 만약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곧바로 팀의 전설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메시는 5경기 동안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벌써 8골 1도움이다. 공격 포인트 숫자도 괴물이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펼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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