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황의 명암' 조선업계…신조선가 상승 속 선박발주 공백우려

양호연 2023. 8.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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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73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부터 조선업 호황과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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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량 감소·선가 상승세, 계속 주시해야"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일각에선 조선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신조선가 지수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운임이 약세를 지속하는 데다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려운 만큼 선박 발주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73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 한 것으로 이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부터 조선업 호황과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일각에선 선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해왔지만 최근 분위기로 보면 선가가 단기간 급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카타르 등 예정된 발주 이후에는 발주 공백이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올 하반기 카타르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고 메이저 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를 하고 있어 아직 발주량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 하지만 예정된 수주가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도 조선소의 수주잔고는 2년 이상 남아있게 된다. 또 환경규제에 대한 대안이 한두가지로 압축될 때까지 메이저 이외 선사들은 투자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적에 대한 불안요인도 여전히 남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실적 쇼크를 기록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엔진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아니었다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에 반영되는 선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높아진 주가 수준을 충족시킬 만큼의 실적개선이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조선조 주가는 실적보다는 수주규모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며 "발주량의 감소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선가의 상승이 계속될 지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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