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에도 계속된 영업손실…한전·가스공사, 흑자 전환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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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이 나란히 5.3% 올랐지만 상반기(1~6월)에도 에너지 공기업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전의 분기별 영업손실을 보면 지난해 3분기 7조5,309억 원에 이어 지난해 4분기 10조8,209억 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6조1,776억 원, 2분기는 더 줄어든 2조2,724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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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상반기 민수용 미수금 12조
"3분기 흑자 전환해도 누적적자 해소 어렵다"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이 나란히 5.3% 올랐지만 상반기(1~6월)에도 에너지 공기업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분기에만 2조 원 넘는 적자를 내고 한국가스공사 또한 지난해 말보다 3조 원 넘는 민수용(주택용) 미수금이 더 쌓이면서 하반기에도 손실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 역마진 구조 개선됐지만 9개 분기 연속 적자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8조4,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조3,033억 원) 대비 영업손실이 40.9%(5조8,533억 원)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누적적자는 약 47조5,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한편 전기요금을 꾸준히 인상하면서 적자 폭은 줄어들고 있다. 한전의 분기별 영업손실을 보면 지난해 3분기 7조5,309억 원에 이어 지난해 4분기 10조8,209억 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6조1,776억 원, 2분기는 더 줄어든 2조2,724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추세다. 4월부터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 오는 평균 금액(전력구입단가)이 17개월 만에 판매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만 보는 역마진 구조가 개선된 영향도 작용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요금조정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2,244억 원 증가한 41조2,165억 원이었다. 그러나 연료비·전력구입비가 함께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이 지난해 동기(46조2,954억 원)보다 3조3,711억 원 증가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개선 흐름이지만 적자 구조 탈피는 난제
가스공사는 이날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1.8% 줄었다고 발표했다. 민수용(주택용) 도시가스가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어 누적 민수용 미수금은 지난해 말 대비 3조6,579억 원이 증가한 12조2,435억 원 수준이다. 발전용까지 합치면 그동안 쌓인 미수금은 전 분기(14조2,919억 원)보다 1조643억 원 늘어난 15조3,562억 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대금 중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사실상 가스공사의 적자 규모에 포함된다.
미수금 증가 영향으로 차입금도 함께 늘면서 순이자비용은 7,83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275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조4,970억 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올 상반기 727억 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1% 줄어든 2,050억 원으로 가스공사는 "LNG 가격 하락으로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상반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3분기에 흑자 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OPEC플러스(OPEC+) 감산 영향으로 최근 원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데 이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등 정치 일정까지 고려할 때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전 관계자는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에 많이 줄었지만 상반기 적자로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원가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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