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동남아로? 이렇게 생긴 모기 "위험해요"

모기매개감염병 환자 국내 유입 3배 이상 '껑충'
질병관리청, 모기매개감염병 예방 수칙 안내

(왼쪽부터) 얼룩날개모기,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질병관리청 제공)

모기매개감염병 환자의 국내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휴가철 모기가 많은 동아남아시아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달 5일까지 해외유입모기매개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144명으로, 전년 동 기간 발생건수(46명) 대비 약 3.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뎅기열 환자가 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라리아 45명, 치쿤구니야열 8명,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1명 순이었습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로 모기매개감염병이 덩달아 급증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올해 모기매개감염병 환자의 해외유입 국가(도시)로는 뎅기열의 경우 인도네시아(발리), 태국(푸켓, 방콕 등), 베트남(나트랑, 푸꾸옥, 다낭 등), 필리핀(세부, 보홀 등), 라오스(방비엥, 비엔티안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말라리아는 주로 남수단(보르), 인도네시아(발리, 세랑) 등의 순이었고, 치쿤구니야열은 태국(방콕, 푸켓, 파타야), 베트남(호치민), 인도네시아(발리)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질병청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를 비롯해 뎅기열과 치쿤쿠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아시아 뎅기열 위험국가 분포(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옐로우북, 2024)

모기매개감염병에 감염 시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을 감기과 혼동하기 쉬워 여행 중 모기에 물렸거나 여행 후 의심 증상이 발현할 경우 의료비관에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여행 전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방문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하면 더욱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또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은 수풀이나 산 속 등은 가급적 방문을 삼가고 외출 시 밝은 색 긴 판 상하의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속소 또한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바잉 잘 되는 곳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입국 시 뎅기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검역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에서 유행 중으로 지난 7월부터 13개 검역(지)소에서 뎅기열 선제검사로 감시를 강화해, 무료로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속진단검사는 인천, 김해, 청주, 무안, 대구 등 5개 공항과 부산, 평택, 군산, 목포, 여수, 포항, 울산, 마산 등 8개 항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예방약이 있는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미리 처방받아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복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국민들께서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전, 여행 중, 입국 시, 여행 후 전 과정에 걸쳐 해외유입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에 각별히 주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