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마침내 '韓 최초 역사' 눈앞... '헬멧 또 벗겨졌다' 16G 연속 안타 포함 멀티히트 작렬! 팀도 4연패 탈출 [SD 리뷰]

김동윤 기자 2023. 8.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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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헬멧이 벗겨진 채로 뛰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또 하나의 한국인 빅리거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이날 멀티히트로 추신수(41·SSG 랜더스)가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세운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트레이드 마크가 된 헬멧이 벗겨지면서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재현하며 샌디에이고 원정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렬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90, OPS(출루율+장타율)는 0.835에서 0.837로 올렸다. 또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17경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기록은 김하성과 추신수의 16경기 연속 안타로, 추신수는 2013년 7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2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조금 더 거리가 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 보유자는 27경기 연속 안타를 친 2009년 스즈키 이치로다.

샌디에이고는 모처럼 타선이 2홈런 포함 14안타로 폭발하며 10-5의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탈출했다. 이로써 56승 60패를 기록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는 3위 애리조나(57승 59패)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시속 159㎞ 정타로 감 잡은 김하성, 끝내 16경기 연속 안타... 2013년 추신수의 한국인 빅리거 연속 경기 안타 최다 기록과 타이
김하성./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12일(한국시간) 미국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샌디에이고전 김하성과 라이언 넬슨의 1회초 맞대결 투구 그래픽. /사진=MLB.com 갈무리
김하성./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첫 타석부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김하성이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벗어나는 공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만 집요하게 노렸다.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 두 개를 걷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허를 찌르는 슬라이더를 건드려 포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3루수 땅볼, 4회 1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슬라이드 체코니의 낮게 들어오는 시속 94.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으나, 우익수 제이크 맥카시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타구속도 시속 99마일의 정타.

타격감을 예열한 김하성은 다음 타석에서 결실을 봤다. 6회초 시작 시점에서 애리조나의 마운드에는 조 맨티플라이가 있었다. 맨티플라이는 가렛 쿠퍼와 개리 산체스를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트렌트 그리샴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애리조나 벤치는 루이스 프리아스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김하성은 생소한 투수를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애리조나 나름의 전략도 소용없었다. 그리샴이 2루를 훔치고 난 뒤 바로 다음 4구째 시속 94.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부터 시작된 16경기 연속 안타로 2013년 추신수가 신시내티 시절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다. 한 경기만 더하면 한국인 빅리거 최초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트레이드 마크인 헬멧이 벗겨진 채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 원정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7-5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스캇 맥거프의 어정쩡하게 떨어진 3구째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때 김하성은 1루를 지나치면서 헬멧이 벗겨졌음에도 전력 질주해 2루에 도달했다. 결국 이 혼신의 질주는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이어지면서 추가점을 만들어 냈다.

뒤이어 소토와 보가츠가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10-5로 점수 차를 다시 벌리게 됐다.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아낄 수 있는 값진 빅이닝이었다.
'최지만 샌디에이고 이적 후 7G 연속 무안타' 모처럼 돌아간 샌디에이고 물레방아 타선, 그 안에 Choi의 역할은 없었다
후안 소토(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원정경기 3회말에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기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AFPBBNews=뉴스1
최지만(왼쪽)./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모처럼 A.J.프렐러 단장이 올 시즌 구상했던 물레방아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1회 1사 1루에서 후안 소토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2회 무사 1루에서 잰더 보가츠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 1사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에 이어 2루를 훔쳤고, 소토가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면서 첫 타석 아쉬움을 만회했다. 뒤이어 매니 마차도가 우전 1타점 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샌디에이고는 6-1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지만의 역할이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6회 공격을 앞두고 가렛 쿠퍼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최지만은 타율이 합류 전 0.205에서 0.179로 뚝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6회 1점, 8회 3점으로 막판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9회 3득점으로 갚아주면서 10-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9승(8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보가츠가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크로넨워스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모처럼 활약했다.
8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8월 1일 선발 라인업. 김하성이 전면에 나서 소개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최지만(지명타자)-개리 산체스(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토미 팬(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에마뉴엘 리베라(3루수)-제이크 맥카시(우익수)-닉 아메드(유격수)-카슨 켈리(포수). 선발 투수는 라이언 넬슨.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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