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추신수 소환! 16G 연속 안타 김하성, 韓 '신기록'+3할 진입 보인다…최지만 11타수 무안타

박승환 기자 2023. 8. 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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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시 한번 추신수(現 SSG 랜더스)를 소환했다. 한국인 최다 연속 경기 안타 '타이'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최지만은 또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0.288의 시즌 타율을 0.290까지 끌어 올리며 3할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뜨린 이후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다소 아쉬운 볼판정 속에 '새역사'를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하성은 지난 5일 도루를 뽑아내며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넘어섰는데, 이날 다시 한번 추신수를 소환하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로 16경기 연속 안타. 김하성은 지난달 피츠버그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13일 안타를 기록하면 한국인 최다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초반 흐름은 썩 좋지 못했다. 김하성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과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79마일(약 127.1km)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1로 앞선 3회초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3루수 땅볼에 그치며 두 타석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6-1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한 4회말 1사 1루에서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슬레이드 체코니의 2구째 94.1마일(약 151.4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고대하던 안타는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6회초 2사 1루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애리조나는 이를 의식, 좌완 투수를 내리고 우완 루이스 프리아스를 투입했다. 김하성이 좌완보다는 우완에게 약하기 때문. 하지만 전혀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김하성에게는 고마운 선택이었다. 김하성은 프리아스의 4구째 94.9마일(약 152.7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김하성은 2010년 신시내티 시절 추신수가 기록한 한국인 최다 연속 안타 기록인 16경기 연속 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오는 13일 안타 한 개만 더 보태면 새역사. 그리고 김하성은 이번 안타로 19경기 연속 출루 행진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좋은 흐름은 또 이어졌다. 김하성은 7-5로 추격을 당한 9회초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스캇 맥거의 스플리터를 제대로 받아쳤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김하성은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하며 3루타를 노렸으나, 아쉽게 2루타에 만족하게 됐다. 하지만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게티이미지코리아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피츠버그를 떠나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 최지만. 이적 이후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첫 출전에서 2볼넷, 최근 3경기 연속 출루는 하고 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첫 안타는 생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뒤 경기 중반 끝내 교체됐다.

최지만은 2-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과 9구 승부를 펼쳤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6-1로 크게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넬슨과 맞대결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두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최지만은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게 됐고, 결국 6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가렛 쿠퍼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출루 능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지만, 샌디에이고가 기대했던 '한 방' 능력을 전혀 뽐내지 못하는 중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단 단체 미팅을 가진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 마운드를 폭격하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는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으나, 2회 잰더 보가츠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3회 매니 마차도가 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홈런포를 가동, 김하성이 6회초 한 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러나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자 7회부터 본격 불펜을 가동했다. 그런데 8회 마운드에 오른 레이 커가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샌디에이고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스티븐 윌슨을 투입했는데, 토미 팸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간격은 7-5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더 이상의 변수는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김하성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8-5로 달아났고, 이후에도 2점을 더 보탰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톰 코스그로브를 투입해 9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힘겹게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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