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대응에 의문 증폭…당국 “의사결정 과정 조사”

한재호 2023. 8.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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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최소 67명 사망자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대응에 대해 논란이 증폭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상비 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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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최소 67명 사망자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대응에 대해 논란이 증폭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상비 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부서는 산불 발생 전후 내려진 결정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구호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는 규명 과정에 돌입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로페즈 장관은 또한 “(주 법무부는) 하와이의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다”며 “우리 마음은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발표는 마우이섬이 산불 대응 과정에서 경보 사이렌을 누락하는 등 주민들을 적기에 대피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지난 8일 마우이섬 산불이 처음 발생할 당시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이렌이 울렸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산불이 엄청난 속도로 확산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일 상황을 짚어보면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약 5시간 뒤 라하이나 지역 전력이 끊겼습니다.

마우이 카운티는 같은 날 페이스북 통해 오전 쿨라 지역 목초지 수백에이커가 불탔다고 밝히면서 라하이나로 번진 3에이커 규모 산불은 진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후 3시 30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갑자기 타올랐고, 주민들과 호텔 투숙객들의 대피도 이때쯤 시작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이후 마우이 카운티는 페이스북에 대피 명령을 여러 차례 게시했습니다.

AP통신은 다수의 라하이나 주민이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고, 화염을 목격하거나 연기 냄새를 맡고 나서야 위험 상황을 인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도시연구소(Urban Institute)의 앤드루 룸바흐는 “통신이 어렵고, 대피 측면에서 좋은 선택지가 많지 않으며,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한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이라며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당국이 이번 피해 지역이 산불에 취약하다는 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CNN 방송은 주 당국 및 지역 당국의 재난계획 문건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 당국자들이 산불 대응에 대한 자원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산불 위험은 과소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우이 카운티의 한 2021년 보고서는 산불 피해 규모가 급증했지만, 이를 방지하고 완화하기 위한 자금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방 당국의 전략계획에 화재 예방 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짚었습니다.

이밖에 지난 5년간 발표된 다수 보고서에서는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허리케인으로 인해 악화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마우이 산불은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년 하와의주의 한 보고서는 산불 인명피해 위험 수준을 ‘낮음’으로 평가했고, 하와이 재난관리청 홈페이지에는 산불 발생시 대응 요령조차 나와 있지 않았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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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khan00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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