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남중국해 긴장 미국 탓 "막후의 검은 마수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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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난사군도의 런아이자오(仁愛礁)를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이 물대포를 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정세 불안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왕이 외교부장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양국 정치 요인과 현재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 왕 부장의 일부 발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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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최근 중국 난사군도의 런아이자오(仁愛礁)를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이 물대포를 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정세 불안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왕이 외교부장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양국 정치 요인과 현재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 왕 부장의 일부 발언을 공개했다.
왕 부장은 "수년 동안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상황이 전반적인 안정을 달성했으며 또한 각자의 발전을 위한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자평하면서, "미국 등 일부 세력은 남중국해가 혼란스러운 것을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이 해역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미국을 겨냥해 "최근에는 '런아이자오' 문제를 부추겨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대항을 종용하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녕을 파괴해 자국의 지정학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지역국가들이 막후의 검은마수(黑手)를 경계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주도권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일 중국 함정이 런아이자오에 보급물을 전달하려는 필리핀의 소형 함정을 물대포로 공격한 후 로이트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해 양국 간 동맹 강화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런아이자오(세컨드 토마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는 중국과 필리핀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위치한 암초다. 필리핀은 1999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의 하나인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에 자국 함정이 좌초하자, 군함 보호라는 명분으로 자국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켰고, 중국은 불법 점거라고 비판하고 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필리핀과 양자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필리핀 측은 과거 합의를 준수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통해 축적된 상호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만나 해상 정세를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행동 지침' 협의를 가속화하고 유엔 해양법 협약 등 국제법을 포함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역 규칙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우리의 공동의 정원을 건설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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