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위기에 강한 한민족”…잼버리도 국민과 기업이 또다시 살려냈다
처음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아 폭삭 망할 뻔했던 대회가 되살아났다. 불편과 짜증으로 일그러졌던 잼버리 대원들의 얼굴도 즐거운 추억을 쌓은 기쁨으로 환해졌다.
국가 이미지 실추를 걱정한 국민들과 기업들이 모두 ‘잼버리 구하기’에 나선 결과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한몸 한뜻으로 뭉치는 한민족의 장점이 또다시 발휘됐다.
국민들은 운영 미숙으로 불편을 겪은 대원들에게 미안해하면서 자신들의 불편을 감수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홍보대사 역할도 자처했다.
현대차그룹은 개영식 직후 폭염에 대원들이 식수 부족과 인프라 미비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 4일부터 생수와 양산 각각 5만개씩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도 제공했다.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동도 설치하고 전문 청소인력으로 구성한 100명의 현장 인력도 투입했다.
삼성은 의료진과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했다. 의료지원단은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잼버리 참가자 대부분이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삼성 의료지원단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 전문 인력이 포함됐다. 삼성은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버스 1대와 구급차 1대도 함께 지원했다.
업무를 먼저 배우기보다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삼성의 ‘동행’ 비전을 먼저 체득시키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태풍 카눈 때문에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철수한 뒤에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소속 연수원 4곳을 네달란드, 필란드, 슬로베이나 등 6개국 1000여명에 달하는 대원들에게 4박5일 동안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국민들과 기업들의 헌신과 지원은 글로벌 조롱대상이 된 새만금 잼버리를 구했다. 처음에는 새만금 상황을 ‘조롱 밈’으로 풍자하던 참가자들과 부모들의 참담했던 마음도 누그러졌다.
예정된 잼버리 체험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기업 견학과 한국 문화 체험, 케이팝 콘서트 등으로 달랬다.
한국에 다시 오지 않겠다던 대원들도 다시 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월100만원 국민연금, 70만원만 탈래요”…대상자 2명중 1명 손해연금 신청 왜? - 매일경제
- “역시 위기에 강한 한민족”…잼버리도 국민과 기업이 또다시 살려냈다 - 매일경제
- “개발하고 싶다, 도와달라”…‘또다른 싼타페’ 깜짝 공개, 나오면 대박 [카슐랭] - 매일경제
- K팝 즐기다 깜짝 놀랐다…카메라 잡히자 키스타임? 잼버리 남자대원들 - 매일경제
- “노르웨이 여성 산악인, 기록 달성 욕심에 짐꾼 죽음 외면” - 매일경제
- 판사도 분노했다…결혼 빙자해 연인에 7억 뜯은 30대男 결국 - 매일경제
- 尹 ‘잼버리 숙소지원’ 지시에…민주당 “국가 예산, 檢특활비 아냐” - 매일경제
- “현수막 걸려고”…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올라가던 민노총 4명 체포 - 매일경제
- 10년 전 애플 주식 못 샀다면, 지금 테슬라를 사야 하는 이유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또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 잡았다…전반 23분 만에 그라운드 떠난 ‘어시스트왕’ 더 브라위너 [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