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동지 대신 `오빠` `님` 남한 말투 유행…北 "비굴하고 간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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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북한 청년층에선 동무 또는 동지가 아닌 '오빠'란 말이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괴뢰식 부름말'로 규정한 '님'이란 호칭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은 북한 청년층 사이에 동무나 동지가 아닌 오빠라는 말이 유행했고, '님' 이란 호칭 사용도 드러나자 이를 '괴뢰식 부름말'로 규정해 금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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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북한 청년층에선 동무 또는 동지가 아닌 '오빠'란 말이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괴뢰식 부름말'로 규정한 '님'이란 호칭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배인 동지' 라는 말 대신 '지배인님'으로 부르는 식이다.
이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올해 1월 채택한 '평양문화어보호법'에서 금지 조항으로 규정한, 북한 내 남한 말투의 유행 양상에서 유추된다. 이 법은 남한 말투를 사용할 경우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통일연구원 박영자 선임연구위원이 12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 '평화통일'에 이러한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평양문화어보호법 제2절은 '오빠' 같은 이성을 부르는 호칭, '사장님'이나 '지배인님'처럼 직책 뒤에 '님'자를 붙이는 용례에 대해 박멸해야 할 '괴뢰말 찌꺼기'로 규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은 북한 청년층 사이에 동무나 동지가 아닌 오빠라는 말이 유행했고, '님' 이란 호칭 사용도 드러나자 이를 '괴뢰식 부름말'로 규정해 금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22조에선 이러한 '괴뢰식 억양'을 놓고 '비굴하고 간드러지며 역스럽게 말꼬리를 길게 끌어서 올리는 억양'이라고 표현했다. 억세고 거친 북한 말투에 비교해 부드럽고 상냥하게 들리는 남한의 말투를 이렇게 묘사한 것이다.
정식 명칭을 줄인 약칭, 온라인 공간에서의 '닉', 즉 닉네임도 남한의 유행에서 영향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 23조에는 "자녀들의 이름을 괴뢰식으로 너절하게 짓거나 손전화기, 콤퓨터망에서 괴뢰 말투를 본뜬 가명을 만들어 쓰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했고, 제44조에는 "일상생활에서 일부 기관 명칭과 부름말을 규범에 맞지 않게 제멋대로 줄여 사용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금지했다.
박 연구위원은 법 조문을 통해 남한 말투의 유입 경로를 유추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법률에 △국경을 통해 뇌물을 주고받으며 유입 △공중을 통해 유입된 '삐라'(대북전단)와 '물건짝' △해안지역을 통한 유입 △대외사업을 통한 유입 △해외 출장·방문을 통한 유입 등이라고 적시돼 있다.
이 법에는 또한 '법기관과 감독통제기관 일꾼은 돈과 물건을 받거나 직권에 눌리워, 또는 정실 안면관계에 말려들어 괴뢰 말투를 본따는 행위를 묵인 조장하거나 경미하게 처리하지 말라'는 조항도 있다. 규율·감독기관 종사자들이 뒷돈 또는 친분 등을 이유로 남한 대중문화 유통을 묵인하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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