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구사하는 전략은 과거 애플을 이끈 팀 쿡의 전략과 비슷해 보입니다. 지금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내린 건, 전 세계 20억대 이상 판매된 애플 디바이스처럼 테슬라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겁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이남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식 투자자들을 향해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 주식에 대해 여전히 장기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올 하반기 중 발생 가능한 단기 조정장에 대비해 조급한 추격매수에 나서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건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7개 대형 기술주 종목(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구글)·테슬라)을 일컫는 표현으로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투자전략가가 만들어낸 신조어입니다.
이 교수는 미국주식에 투자한 한국인(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의 경우 단기 변동성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미국 서부 지역을 탐방한 이 교수는 현지에서 포드, 리비안 등이 출시한 전기차 픽업트럭 모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히면서 테슬라가 올해 7월 생산에 착수한 ‘사이버트럭’의 성공 여부에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이 만들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5월 테슬라 주주총회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내 사이버트럭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테슬라 소프트웨어 본부가 있는 팔로알토에서 직접 실물 사이버트럭을 보니 디자인도 좋고, 테슬라의 독보적인 자율주행시스템 FSD(Full Self-Driving)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드 같은 완성차 브랜드에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판매가 8만달러선인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도 하루에 몇 대씩 보이는 지금, 5만~6만달러선에 출시될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 산 이 교수도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습니다.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대형 기술주 주가가 급등했지만, 그간의 지속적인 쏠림 현상으로 인해 주가가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지난 7월 기준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내외로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493개 종목의 PER은 17배 내외기 때문에 대형주 7개 종목의 펀더멘털은 좋지만 밸류에이션은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장기투자자라면 조금 더 증시 조정국면을 기다린 다음 추가 매수에 나서는 방안을 주변에 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 투자·재테크 전문 유튜브 채널 ‘매경 자이앤트TV’입니다. 유튜브에서 ‘매경 자이앤트TV’를 검색하시면 영상으로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아래 구독 버튼을 누르시면 ‘돈 공부’를 할 수 있는 더 다양한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는 매주 주말에 공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