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년 중 16.8% “첫 직장, 비정규직”
2015년 9.5%보다 2배 가까이 증가“
“정규직 일자리 구하고 싶어도 비정규직만 뽑는 걸 어떡하나요…. 언제 잘릴지 몰라 하루하루 불안해요.”
인천 계양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김하연씨(23)는 요즘 걱정이 많다.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지난 2021년 12월에 첫 취업에 성공하면서 취업시장에 뛰어든 김씨의 계약기간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무래도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구직 사이트를 찾아보니 대부분 계약직”이라며 “대부분 불안정한 1~3년 계약직이지만 당장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해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미추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서원씨(22)도 마찬가지. 1년 계약직으로 지난해 첫 입사를 성공했지만 매일매일이 걱정이다. 한씨는 “재계약 기간이 다가올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만일 재계약을 못해 퇴사하면, 다시 취업문을 두드리는 게 두려울 듯 하다”고 했다.
인천지역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부터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재계약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인천연구원이 통계청의 19~39세의 경제활동인구 1천843명을 대상으로 인천 지역 청년 근로자의 고용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청년 근로자의 첫 직장에 대한 비정규직 비율은 9.5%이지만, 2020년 16.8%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중 19~29세 청년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5년 사이 5.5%p 증가했다. 인천연구원은 최근까지 해마다 1~2%씩 지속적으로 이 같은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사각지대 발생 및 일자리 미스매칭 비율이 높아 좀처럼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비정규직의 고용형태가 늘어남에 따라 청년들이 점점 기업에 취업을 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수입을 많이 얻거나 최단시간 일하고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일을 찾는 경우도 잦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처음 직장을 얻을 때 경력이 없기 때문에 상당수 비정규직으로 취업한다”며 “더욱이 비정규직을 신분처럼 고착시켜 비정규직으로 전전하게끔 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 고용 친화적인 기업에 대한 우대 조건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용 노동 항목들을 중심으로 한 경영 유도 방식을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근로자들에게는 임금 보전, 근로환경 개선 등의 유도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원하는 형태의 취업이 가능하도록 일자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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