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루하는 주자 잡는다? 의미 없어” 19세 사직아이돌에게 쓴소리…롯데에 ‘좋은 선배’가 있다[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3루 주자가 태그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2루에서 1루로 귀루하는 주자를 잡는 건 의미 없다.”
롯데 사직아이돌 김민석(19)은 10일 고척 키움전서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평소처럼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8-6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이용규의 타구가 자신의 정면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쉬운 타구였다. 그러나 공을 잡기 직전에 글러브를 오므리면서 타구를 그라운드에 떨어뜨렸다.
“야구를 하다 보면 실책은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을 정확히 해야 행동이 다르게 나온다. 하면 안 되는 실책이었다.” 베테랑 안치홍(33)이 덕아웃에서 김민석에게 따끔하게 지적했다. 김민석이 1루 주자 김준완을 의식했다는 얘기였다.
김준완은 당시 하프웨이 치고 2루 쪽으로 좀 더 나와 있긴 했다. 그러나 무리한 주루를 한 건 아니었다. 김민석이 타구를 놓치는 순간 전력질주하며 2루를 밟았다. 김민석은 타구를 잡기도 전에 더블아웃을 의식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확실한 아웃카운트 1개를 놓쳤다.
안치홍은 “공이 아니라 1루 주자를 보고 있었다는 얘기다. (타구를 잡고) 귀루하는 주자를 잡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다. 3루 주자가 태그 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먼저 공을 잡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라는 별명대로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무난하게 안착한다. 올 시즌 89경기서 283타수 82안타 타율 0.290 2홈런 31타점 43득점 OPS 0.715 득점권타율 0.324. 컨택 능력은 고졸답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 0.333 2타점 7득점.
그러나 디테일한 부분에선 당연히 향상이 필요하다. 타격은 변화구 공략 능력도 좋은 편이지만, 패스트볼 타이밍에 대응이 쉽지 않은 구종 공략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본인의 설명이 있었다. 수비는 안치홍의 지적대로 기본적인 것을 충실히 하면서 전체적인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김민석은 정말 잘 하고 있다. 그러나 1년차다. 올 시즌은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이다. 선배의 격려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쓴소리도 필요하다. 이런 선배도 있어야 조직이 건강하게 굴러가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2+2년 56억원 계약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이번 김민석 케이스는 단순히 베테랑 2루수가 야구만 잘 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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