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를 일 뿐" vs "그래도 몰라".. 금리까지 뛰어 "팔아, 말아" 고민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8. 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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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주째 상승.. 대구 90주만 올라
지방 하락세 '주춤'.. 14개월만 보합세
'집값 바닥론' 탄력.. 경기 개선 기대도
고금리·주거 부담 여전.. '회의론' 팽팽


올초 바닥으로 주저 앉았던 집값이,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보합세로 전환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수도권, 지방의 온도 차를 좁히는 분위기입니다. 1년 2개월여 만에 지방 집값 하락세가 멈췄습니다. 아직 여파가 이어지는 곳도 있지만, 낙폭을 좁혔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4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서울만 해도 12주째 상승세를 기록하며 오름 폭을 더 키웠습니다. 지방도 1년 넘게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면서 집값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경기도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지면서 이같은 기대감을 부풀리는 양상입니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집니다. 최근 집값 오름세라는 게 결국엔 금리 상승 분위기가 맞물려 진행된다는 점, 여전히 높은 주거 부담으로 인해 가격 반등이 계속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나서서 사들이기는 고사하고, 보유 중인 주택을 유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질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 서울 12주째 오름세.. 대구 등 1년 9개월만 '상승'

오늘(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름 폭은 전주(0.03%)보다 확대됐습니다.

주간 단위 전국 집값은 지난해 1월 넷째 주(0.02%)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7월 셋째 주(0.02%) 들어 1년 6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이후 4주째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랐습니다. 상승 폭은 전주와 같았지만, 서울 집값은 올해 6월 22일(0.03%) 1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합세를 기록한 노원·동작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 모두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권(0.10%)은 계속 상승 분위기로, 송파구(0.23%)는 신천·잠실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12%)는 암사·명일동 구축 위주, 강남구(0.11%)는 압구정·역삼동 주요단지, 양천구(0.10%)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 거래가 진행됐습니다.

또 강북권(0.08%)도 올라 성동(0.22%)·마포(0.15%)·동대문(0.15%)구 주요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상승 폭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집값도 1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승 폭은 0.09%로 전주(0.08%)보다 컸습니다. 하남시(0.50%)는 미사신도시 신축 위주, 과천시(0.46%)는 부림·별양동 대단지 위주, 화성시(0.39%)가 목·장지동 신축 위주로, 광명시(0.37%)는 광명·철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습니다. 2022년 6월 첫째 주(0.00%) 이후 처음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종(0.10%)·경기(0.09%)·인천(0.08%) 등이 올랐지만 제주(-0.05%)를 비롯해 전남(-0.06%)·부산(-0.06%) 등이 하락했습니다.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주 대비 오른 곳은 78개에서 84개로 늘고 하락 지역은 81개에서 76개로 감소했습니다. 보합 지역은 17곳에서 16곳으로 1곳 줄었습니다.

심각한 침체기를 겪던 대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점이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이번 주 대구 아파트값이 0.03% 올라,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소진 후에 매도희망가격이 오르고,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매수 문의는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지역 내 역세권 선호단지 중심으로 실수요자 문의와 간헐적인 상승거래가 지속되는 등 전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전세 우려가 빠르게 완화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이번 주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0.03%로 전주보다 0.01%포인트(p) 올랐습니다. 서울(0.09%→0.11%) 역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12주째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방은 –0.02%로 전주(-0.03%)보다 다소 낙폭이 확대됐고, 제주도 –0.04%로 전주(-0.03%)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관련해 부동산원은 "지역 내 매도 희망가격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교통이나 학군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신축 위주로 저가 매물 소진 후에 매물·거래가 상승이 지속되는 등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경기 침체 완화 등 "집값 바닥"↔ 엇갈리는 경기 전망, 고금리 '변수'

이같은 지표 개선세에 더해 ‘집값 바닥론’은 긍정적 분위기가 점쳐지는 양상입니다.

우선 부동산 시장 회복과 함께 국내 경기 역시도 개선세를 내다보는 시각들이 적잖습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96.7을 기록했습니다. 기준(100)을 밑돌지만, 지난 2021년 6월(108.8)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나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는 주택사업자 500여 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수도권 지수는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보는 115를 뛰어넘은 117로, 상승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2023년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연간 성장률을 1.5%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상반기 0.9% 성장률이 하반기 2.0%로 개선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이같은 대내외 경기 개선 분위기에 힘입은 ‘집값 바닥론’에, ‘아직’이란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당장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의 '2023년 상반기 주택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선 최근 주택 가격 반등 양상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거래량이 낮은 가운데 상승세가 나타나는 부분과 고금리로 인해 주거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최근 가격 반등 역시도 주거 부담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재차 수요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경제성장률 기대치도 엇갈립니다. 경기 위축과 수출 부진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초반대 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최근(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습니다. 2009~2011년 이어진 세계금융위기, 2020~2021년 코로나19 등 경제위기 기간을 빼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한경연 측은 “경기 불황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체율 급등 그리고 금융 기관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없이는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경제시스템 전체 위기로 확대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금리 우려까지 더해집니다.

오히려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른바 ‘영끌족’의 매물 출회가 더 늘어날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상반기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회복된 반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끌족’이나 생애 최초 매수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결국엔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영끌족들이 버티지 못하고 매물을 던질 수도 있으리란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 10일 기준 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12~6.73%로 상단이 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시중은행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시중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연 7%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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