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1600억, 연봉 364억 폭등...케인, 뮌헨-토트넘 최종 계약 조건 공개→메디컬 완료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체결한 이적료가 알려졌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케인의 이적설이 결말로 향하고 있다. 토트넘은 뮌헨의 4차 제안을 수락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이적을 두고 합의했다.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458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뮌헨과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을 두고 1억 유로 이상의 거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재계약을 맺기를 꺼리자 내년에 공짜로 잃는 것보다는 지금 매각하는 것이 구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계약이 1년 남았고, 이제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독일 내부 소식 관련해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독일 '키커'도 "케인이 2023-24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것이라는 조짐이 늘고 있다. '디 애슬래틱'이 뮌헨과 토트넘이 케인을 두고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는데 우리의 정보도 일치한다"며 양 구단의 합의 소식을 전했다.
이후 케인이 뮌헨으로의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도 등장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뮌헨으로 이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온스테인 기자는 "케인은 뮌헨행에 동의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개인 조건도 합의가 끝이 났다. 케인은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하고자 하며 토트넘의 최종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안한 1억 유로 이상의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또한 "케인은 독일로 갔고 곧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된다. 모든 건 지난 밤에 그린 라이트가 됐다. 독일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토트넘 전설이 뮌헨의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되는 순간이다"고 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는 걸 의미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다만 모든 합의가 끝났다는 소식 이후에 잠시 논란이 생겼다. 토트넘이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꾸면서 케인의 출국을 지연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뮌헨 내부 소식에 매우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케인은 지금 영국 공항에 있다. 뮌헨행을 확정했고 뮌헨은 기다리고 있지만 토트넘이 이적을 방해하고 있다. 케인은 뮌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차를 탔는데 토트넘 방해로 인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또한 "케인은 아침에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차를 타고 갔는데 돌아왔다. 현재 공항 근처 가족 집에 있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 관련 합의를 되돌린 게 이유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기자마다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케인은 독일로 간다. 토트넘은 허락을 했다"며 토트넘이 케인의 이적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케인은 뮌헨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12일 새벽 "케인의 전용기가 이제 막 뮌헨 외각의 오버파펜호펜 공항에 착륙했다"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케인이 붉은색 아우디 차량을 타고 메디컬 테스트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EPL를 넘어 전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인 케인이 토트넘 원클럽맨으로서의 활약을 끝내고 독일 최강 뮌헨으로 이적한다는 사실은 세계적인 이슈거리였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에 도착했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간다. 만약 계획대로 된다면, 그는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12일 "케인은 뮌헨 메디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케인은 11일 밤 독일에 도착해 뮌헨 서부에 있는 밤헤르지기 버더 병원에서 첫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케인은 뮌헨 이적을 확정하기 직전 그의 메디컬 테스트의 두 번째 부분을 위해 뮌헨 'Sabener Strasse' 훈련 센터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케인이 더 이상 토트넘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처음 도착한 날 케인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솔직하고 정직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케인 없이 나아가야 한다. 팬들의 애도와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케인은 클럽에서의 성공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영웅이었다"며 케인의 이적을 받아들였다.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뮌헨이 체결한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최초 보도 당시에 알려진 금액은 기본 이적료 1억 유로에 보너스 조항 2000만 유로(약 291억 원)였다. 하지만 플레텐버그 기자는 12일 새벽 "구단끼리의 모든 세부사항이 방금 완료됐다. 최종 이적료는 1억 유로+1000만 유로(약 145억 원)다"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는 토트넘이 원했던 1억 파운드(약 1691억 원)에는 약간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1억 파운드를 유로로 환산하면 1억 1600만 유로가 된다. 사소한 차이지만 토트넘이 원했던 금액과 엇비슷하다. 1000만 유로의 보너스 조항은 케인과 뮌헨이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에 따라서 지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케인의 개인 조건도 알려졌다. 토트넘에서 연봉 1200만 유로(약 174억 원)를 수령했던 케인은 연봉이 급격히 증가했다. 보너스 조항을 포함해 총액 2500만 유로(약 364억 원)를 받는다. 토트넘 시절에 비해 연봉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뮌헨으로 이적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할 가능성도 높이고, 수익적으로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게 된 케인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케인이 언제 뮌헨 선수로서 데뷔할 수 있을지다. 현재 뮌헨은 13일에 진행될 뮌헨과 RB라이프치히의 DFB-슈퍼컵에 케인이 뛸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은 13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리는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DFB-슈퍼컵에 데뷔할 수 있으며, 출전하기 위해서는 12일 오후 10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전했다. 케인은 뮌헨에서 등번호 9번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이다.
케인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 "복잡한 감정과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떠난다. (뮌헨으로의) 이적을 거절하기엔 너무 어려웠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토트넘에서 자라서, 토트넘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된 케인이기에 토트넘을 떠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케인이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는 건 2014-15시즌부터였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팀에 오자마자 케인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케인은 EPL에서만 2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케인의 시대가 열렸다. 케인은 2015-16시즌, 2016-17시즌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지독하게도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시대 중 하나인 포체티노 체제에서도 EPL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으로 무관의 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에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까지 데려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렇게 토트넘이 우승에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케인의 거취는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까지 수많은 구단과 연결됐지만 그때마다 케인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케인의 스탠스가 달라진 건 2020-21시즌이었다. 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고도 토트넘이 리그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케인은 이적을 원했다. 맨시티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신사협정을 거론하면서 구단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토트넘이 절대로 케인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잔류했지만 그때부터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케인은 누누 산투 감독 체제가 지속됐다면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또 한번 이적을 추진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콘테 감독이 오면서 케인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토트넘도 리그 4위로 성적을 마무리하면서 좋게 마무리가 됐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케인이 데뷔한 뒤로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이 또 이적을 원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케인을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토번 호프만, 더 선, 플레텐버그 SNS,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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