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의 후배들 향한 무한신뢰, "T1, 더 강해질 수 있어" [오!쎈 인터뷰]

고용준 2023. 8. 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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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제가 복귀해서가 아니라 팀원들이 다시 상향하는 타이밍에 돌아와 그렇다고 생각해요."

공백기간 1승 7패라는 참담한 성적의 기억을 일시에 지워버리는 자신의 존재감에도 '페이커' 이상혁은 여전히 후배들의 실력과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냈다. 여기에 오른팔부상이 자신과 후배들의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일 KT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를 3-2로 승리하고 OSEN을 만난 이상혁은 오른팔 통증 역시 꾸준한 재활치료와 통증을 완하시키는 새로운 자세로 인해 호전됐기에 수술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승리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에 진출한 소감은 어떠세요.
▲ KT가 굉장히 강한 상대라서 우리가 좀 이기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고 다음 경기도 열심히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틀 연속 경기를 한 거라서 좀 약간 피로감도 있을 것 같아요. KT가 T1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 고를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화생명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를 선택했을 때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 대진이 딱 결정되고 나서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식으로 경기를 준비하셨는지요.
▲ 각자 컨디션 관리를 할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 위주로 하기로 하면서 어떻게 밴픽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다같이 모여 회의하면서 준비했어요. 

-- 페이커 선수가 돌아오고 나서 T1의 경기력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이상혁 선수의 공백기에 안 풀린 이유가 무얼까요.
▲ 제가 없을 때는 각자 플레이들이 조금씩 실수가 많이 나왔고, 그냥 실수의 스노우볼의 크게 굴러갔던 것 같아요. 자세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결승 진출전과 최종 결승전이 열리는 대전을 가시게 됐습니다. 대전은 가보신 적이 있나요?
▲ 대전은 한 번도 안 가봐가지고 재밌을 것 같아요.

-- 3라운드 승자조에서 젠지와 한화생명전의 승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최종 결승전 직행 가능성이 어느정도라고 예상하시나요.
▲ 충분히 최종 결승전 직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이제 오늘 경기력이 좀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잘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승패는 그런 과정이 좋다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상혁 선수 복귀 이후 T1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큰 변화는 있지는 않은데 팀원들이 다시 상향하는 그런 타이밍이 잘 맞아서 잘 된 것 같습니다.

-- KT와 경기에서 최대 고비가 있었다면 어느 장면이었을까요. 
▲ 전반적으로 라인전에서 계속 조금 리드 당하는 장면들이 있었어서 저희가 초중반에 불리했을 때가 계속 고비였다고 생각요.

-- 관중들의 응원하는 함성이 엄청났는데요. 함성이 혹시 경기 중에 들리실 때도 있었나요. 그리고 승리 이후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팬분들이 함성 팬분들의 한 목소리가 들릴 때도 있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고 대신에 좀 이제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신감은 생겼지만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경기 끝났을 때도 물론 승리한 건 기쁘지만 개인적으로 목표한 그런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움이 남아있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 바뀐 자세가 지난 번보다 더 적응이 되셨나요.  
▲ 바뀐 자세에 적응할 시간이 지금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고 다만 지금 좀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 전까지는 확실히 좋은 경기록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혹시 감압술 같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가요.
▲ 이제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술을 그렇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고요. 오히려 부상을 입게 된 게 저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여러가지 시도들을 할 수 있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렇게 안 좋은 경기력에서 끌어올리는 경험도 저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좀 되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후배들에게 조언 몇 가지를 해주신다면. 
▲ 이제 또 팀원들도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고 그리고 좀 굉장히 좋은 그런 플레이들을 좋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만 잘 활용하면 저희는 충분히 가장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상혁 선수의 공백기에 T1의 부진을 지켜보면서 걱정했던 팬 분들에게 해주실 이야기가 있을가요. 
▲ 팀이 사실 제가 빠졌을 때 팀적으로 경기력이 안 좋고 힘들었던 건 사실인데 그 과정에서 분명히 배운 점들도 있었을 거고, 그런 것들이 앞으로 저희가 발전하는 데 저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분명 패배들이 있었지만 저희가 결국에는 오늘 이겼고 다음 경기들도 개선하고 발전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감사하고 뜻깊은 것 같고 앞으로 있을 아시안게임도 저는 충분히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승리로 월드챔피언십에 한 발 더 가까워지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은 인연이 없으셨는데, 올라간 진출 가능성에 혹시 어떠신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확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서 MSI에 한 번 출전을 했었고,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다는 점이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월즈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은 조금 있어요. 이번에 월즈를 나가게 된다면 또 굉장히 좋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잘 노력할 것 같습니다.

--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말 있으시면 그걸로 인터뷰 마무리할까 합니다.
▲ 오늘 좀 개인적으로는 목표했던 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서 많이 아쉽긴 한데 그래도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좀 다음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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