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마크 저커버그와 붙을 장소는 로마 콜로세움" 저커버그 "장소 합의된 거 아니다"

조봉권 기자 2023. 8. 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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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격투 장소를 머스크와 협의했다"면서도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언급, 더 거물 대결 여부 다시 관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11일(현지시간)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펼칠 격투 대결이 이탈리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세부사항이 합의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마크 저커버그와 맞붙을 격투 대결의 장소로 지목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전경. 국제신문 DB


이탈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만약 경기가 성사된다면, 그 장소는 이탈리아가 될 확률이 높음을 뜻하기도 한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탈리아 총리, 문화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장엄한(epic) 장소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정확한 싸움 날짜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검투사’(gladiator)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결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릴 것임을 암시했다.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으로 과거 검투사들이 맹수들과 결투를 벌였던 곳이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머스크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대사를 인용해 “오늘 우리가 하는 것은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울려 퍼질 거야”라고 썼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와 다른 발언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하며 일론이 도전한 날부터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 그가 실제 날짜에 동의하면 여러분은 내게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그가 말하는 어떤 것도 합의가 된 건 아니라고 추정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6일 스레드에서 오는 26일을 결투의 날로 제안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내 뒷마당 옥타곤(격투기 경기장)에서 금요일 아침 격투하는 사진”이라며 웃통을 벗은 채로 상대를 내리꽂는 사진도 게시했다.

앞서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격투 장소와 관련해 머스크와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머스크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개최하면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모일 것이며,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 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역사·고고학·예술·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산줄리아노 장관은 “머스크와 역사를 환기하는 훌륭한 자선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번 발표는 저커버그와 머스크, 두 억만장자 CEO의 격투 대결 장소로 로마의 콜로세움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세계 최고의 격투기 단체 UFC를 이끄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9일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경기를 콜로세움에서 여는 방안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계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이벤트가 “10억 달러(약 1조3290억 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며 “할머니도 볼 수 있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월 말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는 이탈리아 문화부 관계자가 저커버그에게 연락해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격투 경기장”에서 격투 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 대결을 둘러싼 소동은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격 앱인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누군가 머스크의 이 글에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두 사람의 격투 대결 소식은 여론을 달궜다. 머스크는 188㎝, 저커버그의 키는 171㎝이다. 저커버그는 주짓수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무술인이고 나이가 39세로 51세인 머스크보다 12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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