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미안해 한 투혼' 지친 오타니, 끝내 벌랜더 상대 안타+5G 연속 출루... 팀은 또 5할 승률 붕괴 [LAA 리뷰]

김동윤 기자 2023. 8. 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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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에서 저스틴 벌랜더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원정에서 저스틴 벌랜더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저스틴 벌랜더가 1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필 네빈(52) 감독도 미안해 한 투혼의 등판 이후 첫 경기였다. 지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달콤한 하루 휴식 후 안타 행진을 다시 가동했다. 하지만 팀은 또다시 패해 가을야구에서 한발짝 멀어졌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6에서 0.305로, OPS(출루율+장타율)는 1.076에서 1.071로 내려갔다.

이 경기는 7개월 만에 휴스턴으로 돌아온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40)와 오타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승부 자체는 벌랜더가 오타니에게 1안타만 내주고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 피칭으로 시즌 7승(6패)째를 따내며 이겼다. 벌랜더는 휴스턴으로 돌아온 후 첫 미닛메이드 파크 등판에서 복귀 첫 승을 거뒀다.

오타니만 탓하긴 어려웠다. 그는 이틀 전(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빠른 공도 최소화하면서 1회부터 직접 포수와 감독을 마운드로 부르는 등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6이닝 1실점(0자책)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감독으로부터 경기 후 "오타니는 지금 피로한 상태다. 16일 동안 16경기를 쉴 틈 없이 나갔다. 6회에 체력이 떨어졌다고 내게 말했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완벽한 이닝을 소화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LA 에인절스는 선발 리드 디트머스가 2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7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고, 타선은 오타니 제외 5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치면서 3-11로 대패했다. 그러면서 LA 에인절스는 58승 59패로 또 5할 승률이 무너지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오타니 침묵하는 사이, 휴스턴은 10득점 대폭발... 하지만 끝내 벌랜더 강판 직전 안타 때려냈다→5경기 연속 출루 성공
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섰다./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선발 투수 리드 디트머스. /AFPBBNews=뉴스1
휴스턴의 존 싱글턴이 1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1회초 첫 맞대결에서 벌랜더의 바깥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2B0S로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했으나, 슬라이더-직구 볼배합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가 침묵하는 사이 LA 에인절스 마운드는 폭격을 당했다. 휴스턴이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 야이너 디아즈의 안타를 시작으로 마우리시오 두본이 안타, 존 싱글턴이 우월 스리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뒤이어 제레미 페냐의 안타, 마틴 말도나도의 2루타, 호세 알투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알렉스 브레그먼과 요르단 알바레즈의 땅볼 타구에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싱글턴은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3회 1사 1루에서 싱글턴은 다시 한 번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4회 2사 1, 3루에서는 페냐가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 말도나도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0-2를 만들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LA 에인절스는 2회 C.J.크론의 좌중월 솔로포, 3회 루이스 렝히포의 1타점 적시타로 반격하는 데 그쳤다.

이날 LA 에인절스의 몇 안 되는 반격 기회가 오타니의 안타로 인해 만들어졌다. 6회 선두타자 렝히포가 먼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오타니는 몸쪽 깊숙히 들어오는 시속 93.9마일 직구를 통타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여기서 브랜든 드루리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LA 에인절스는 한 점을 만회했고 오타니는 2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불씨가 사라졌다.

휴스턴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알투베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면서 11-3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은 휴스턴 하위 타선이 맹타를 휘둘렀다. 7번 싱글턴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1볼넷, 8번 페냐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9번 말도나도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9안타 8타점을 합작하면서 휴스턴의 대승을 이끌었다.
8월 12일 LA 에인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라인업
LA 에인절스 : 루이스 렝히포(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브랜든 드루리(2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3루수)-C.J.크론(1루수)-미키 모니악(중견수)-헌터 렌프로(우익수)-랜달 그리칙(좌익수)-채드 왈라치(포수). 선발은 리드 디트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 호세 알투베(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즈(좌익수)-카일 터커(우익수)-야이너 디아즈(지명타자)-마우리시오 두본(중견수)-존 싱글턴(1루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 저스틴 벌랜더.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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