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곧 장르…확신의 연출 데뷔작 '보호자' [인터뷰M]

백승훈 2023. 8.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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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우성다운 영화가 정우성의 손에서 탄생했다. 30년 차 배우 정우성 첫 장편영화 연출작 '보호자'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액션과 진지함, 웃음까지 모두 진심이었음을 강조한 정우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정우성은 iMBC연예와 만나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정우성은 보스를 죽이고 수감되었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된 수혁 역을 맡았다. 평범한 삶을 꿈꾸기 위해, 몸담았던 조직과 맞서야 하는 인물.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보호자'의 주연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전날 언론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친 그는 "많은 생각이 든다"며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감독으로서 정우성을 넣고자 하는 선택에 대한 확신이 분명히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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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는 느와르 장르의 한국 영화의 전형성을 크게 비틀지 않는다. 조직에 맞서는 개인, 독보적인 액션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주인공, 어디서 본 듯한 악역 캐릭터까지. 기시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클리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그럼에도 정우성에게 '보호자'는 '가장 정우성스러운 영화'이기에, 클리셰 이상의 존재의 가치가 있다. 자기 확신이 누구보다 강했다.

"어떤 결과가 오든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속상해 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보호자'는 새롭고 개성이 강한 영화다. 흔히 예고편을 볼 때 어떤 영화가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보호자'는 그런 영화가 아니고, 될 수도 없다. 이미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있는데 그걸 굳이 재생산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탄생한 '보호자'. 감독으로서의 정우성이 강조한 작업 방식은 레퍼런스를 최대한 배제하는 것.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해 붙여놓은 영화를 내놓고 그게 상업적이라는 수식어라는 붙이면, 도전의식이 상실된 느낌이 들 것 같았다"며 "새로운 도전은 어렵고 힘들지만, 도전이 있을 때 발전이 있고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가능성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감독으로서 연출부에 내린 첫 지시는 '레퍼런스 모으지 마라'였다. 시나리오가 필요로 하는 영상과 이미지는, 대본 안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보호자'는 내 나름대로 '보호자다운' 영화를 만든 과정이었다. 그런 색깔이 '보호자'의 톤앤매너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연출자로서의 정우성이 되기까지 고민도 있었는지 묻자, 단호히 "1도 없었다"고 답했다. 정우성은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고민이 되더라. 클리셰가 있는 스토리를 갖고 연출을 한다는 게 큰 도전이었다"면서도 "나 다운 고민을 담아, 완성도 있게 만든다면 이 도전의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이야기했다.

"부산 촬영이 시작될 무렵에 부친상을 당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그만큼 정우성에게 '보호자'는 의미가 깊은 영화다.

정우성은 "상만 치르고 (복귀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촬영을 미루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적은 예산은 아니지만, 컴팩트한 예산 안에서 진행되던 프로젝트라, 하루 이틀 촬영을 미루는 것조차 큰 누가 된다고 생각했다. 심적으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어렵사리 세상 밖으로 나온 '보호자'를 향한 주변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정우성은 "'정우성다운 영화', '감독의 언어가 담긴 영화', '매혹적인 것이 많이 담긴 영화'라고 해주시더라. '보호자다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내 도전이 공감을 사고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나갈때 이 새로움을 어떻게 많은 분들께 전달을 할까, 숙제도 있다. 그 두 가지가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연출로서 추후 계획도 밝혔다. 정우성은 "앞으로 연출할 기회가 온다면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할 지는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내가 선택한 시기에 영화를 한다면 어떤 톤앤매너로 결정할지는 같은 시나리오를 하고도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보호자'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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