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전망] 中유커 귀환에도 美물가가 문제···또 박스권
미국의 中첨단산업 투자 제한도 부담
미중 갈등 재확대 땐 한국 주가도 발목
유커 관련주 당분간 강세 보일 가능성
투자 전문가들이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의 본격적인 한국 방문 효과에도 미국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음주 국내 증시가 2600선 전후에서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의 중국 첨단 산업 투자에 제한을 거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점도 미중 갈등 재격화 조짐으로 인식돼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4일 종가 2602.80보다 11.54포인트(0.44%) 내린 2591.26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18.43에서 6.23포인트(0.68%) 오른 912.20에 마쳤다. 7~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395억 원, 81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1조 158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410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기관과 외국인이 793억 원, 554억 원어치씩을 순매도했다.
이번주는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국내 연구진의 주장에 진위 논란이 붙으면서 신성델타테크(065350)·대창(012800)·고려제강(002240)·서원(021050)·덕성(004830) 등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했다. 10일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한국행 단체 여행의 빗장을 푼다는 소식에 호텔신라(008770)·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롯데쇼핑(023530)·에이블씨엔씨(078520)·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 등 관련주들은 그 직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전반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개별 종목들은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인 14~18일 증시는 각종 대내외 호재·악재가 힘 겨루기를 하는 탓에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 호재로는 유커 귀환 소식이 다음주에도 위력을 발휘한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실적이 단번에 달라질 수 있기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당분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었다. 미국 기업의 실적이 대체로 견조하다는 점도 우리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증시 악재로는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산업 투자 제한 조치를 지목했다. 앞으로 미국이 한국에도 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요구하거나 중국 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악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 재개가 반도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물가 재상승 조짐이 보이는 부분도 위험 요소로 분류했다. 미국의 주거비가 여전히 매달 0.4%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점과 국제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지점으로 평가했다. 물가 재상승 우려가 확산할 경우 국내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530~266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유커 귀환과 견조한 미국 기업 실적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 산업 투자 제한 조치와 물가 재상승 우려를 들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구간에서는 주가가 박스권흐름을 이어갈 수있다.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 추천 업종으로는 조선, 방산·우주항공, 전기장비, 건설기계, 면세점 관련주들이 거론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중국 실물지표를 확인한 뒤 중국 경기 불안 심리가 완화할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 압력 축소, 원달러 하락 압력 확대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재유입되면 코스피 지수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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