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PD "야구 향한 김성근 감독 열정, 경이로울 정도"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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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친다.
간결하지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 론칭한 JTBC 예능 '최강야구'는 1년 여 만에 '킬링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오랜 야구팬인 장시원 PD는 본인이 야구를 보며 느낀 감동을 '최강야구'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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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친다. 간결하지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 론칭한 JTBC 예능 '최강야구'는 1년 여 만에 '킬링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야구 경기가 없어 허전했던 월요일을 재미로 채워주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최강야구'는 각본 없는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감동과 재미, 선수들의 투지가 만들어낸 '낭만야구'를 보여주면서 야구가 낯설었던 시청자들까지 '야구팬'으로 만들었다.
오랜 야구팬인 장시원 PD는 본인이 야구를 보며 느낀 감동을 '최강야구'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최강야구' 역시 다큐멘터리처럼 찍었고 몬스터즈 선수들에게도, 상대팀에게도 항상 '전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덕분에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담은 경기들이 펼쳐졌고, 이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의 '최강야구'를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랑받는 건 우연이 아니었던 것. 이제 몬스터즈는 직관 경기를 할 때마다 전 좌석을 매진시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작진은 팬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특히 장 PD는 연출 겸 단장직을 겸임하느라 일주일 내내 쉴 새 없이 일한다. 매일 훈련장에 가서 선수단의 모습을 담고, 돌아오면 편집을 본다. 다른 연출진과 작가들 역시 바쁘다. 그러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많지만,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면 모든 걸 잊고 에너지를 얻는다고. 장 PD는 몬스터즈 팬들의 응원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고백했다.
'최강야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몬스터즈 승률 7할이 깨지면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리얼한 상황은 선수단을 긴장하게 만들고 더불어 제작진에게도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온다고. 장 PD는 '최강야구'가 승률, 시청률, 돈이라는 세 가지 숫자와 싸우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끝에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강야구'와 몬스터즈의 끝에 후회는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근 장시원 PD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김성근 감독의 영입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바뀐 거 같은데 직접 지켜보니 어땠는지.
▶박용택 선수, 이대호 선수 다 '레전드'들이지만, 김성근 감독님은 더 위에 있으니까.(웃음) 다들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기도 하고, 또 여든 넘은 감독님이 직접 공을 던져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감독님을 만난 지 10개월 정도 됐는데, 가까이서 보니 너무 경이롭다. 노령이신데도 매일 훈련을 같이 하시는데, 햇빛이 엄청 따가우니까 제작진이 파라솔이나 우산을 준비해도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나만 쓸 수 없다'고 하시면서 땡볕에서 4~5시간을 서서 계신다. 더 감동인 건 뒷정리를 할 때다. 훈련이 끝나면 그냥 가셔도 되는데, 선수들과 같이 공을 주우신다. 평생을 그렇게 해온 분이라 (그분께는) 특별한 일이 아닌데, 공을 주우시는 것에서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보여서 경이롭더라. 나도 매일 훈련장 가는데, 그게 (열정을 다하는) 감독님을 향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부러움도 있다. 감독님은 야구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홀린 듯이 가서 뭔가를 가르쳐주신다. 얼마 전에는 상대편 선수에게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 나도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고 일에 대해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데,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내가 여든이 됐을 때 내가 하는 일을 저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싶고 그 점이 너무 부럽더라.
-지난 시즌 '최강야구'에서 활약하고 아름답게 방출돼 프로 구단에 합류한 '영건'들이 승승장구 중이다. 류현인, 윤준호 등은 시즌 내내 성장 과정을 지켜봤기에 뿌듯함도 있겠다.
▶나는 자식이 없지만 (영건들을 보면) 육아하는 게 이런 걸까, 육성이란 게 이런 걸까 싶다.(미소) 현인이와 준호가 활약하는 걸 보면 너무 기쁘다. 내가 위즈 경기를 챙겨볼 줄은 몰랐다.(웃음) 지금 '영건'들도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잘 성장했으면 한다.
-제작진이 시즌 2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더라. 특히 트라이아웃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게 인상적이었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되도록 많은 분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몬스터즈 역시 전력이 필요하기도 했고.
-트라이아웃에서 잠시 얼굴을 비쳤던 고영우, 유태웅이 '알바생'으로 함께하고 있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에도 훈련에 계속 참여하는데 고정이 되는 건가.(웃음)
▶고정은 아니지만 제작진의 사랑을 받고 있다.(미소) 본인들이 야구가 하고 싶다고 훈련을 오는 걸 어떻게 막겠나.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한다고 본다. 영우가 눈치를 보면서도 쭈뼛쭈뼛 와서 훈련에 참여하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그렇게 하고자 하는 선수들을 막을 순 없다. 그러다 잘되면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시즌 2에는 시그널 송 '몬스터즈'도 새롭게 만들어 호평을 얻었다.
▶시그널 송은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이 먼저 제안을 해 만들게 됐다. 그분이 '최강야구'의 '빅 팬'이다. 먼저 연락을 주셔서 시그널 송을 만들고 싶더고 하시더라. 김이나 작사가도 우리 프로그램의 팬이라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황현 작곡가도 함께 하고. 좋은 곡을 주셔서 감사했다.
-월요일에 하는 '최강야구' 본방송 외에 유튜브에 하이라이트, 비하인드 영상을 다양하게 올려주지 않나. 파생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나.
▶팬 서비스 차원이다. 경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선용만사', 훈련 영상 같은 비하인드 역시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본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을 테니 그런 걸 보여드리자 싶었다. 다만 예전에는 훈련 영상을 편집해서 보여드렸다면, 지금은 그냥 풀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있다. 본방송 편집하기도 바쁜데, 매일 촬영하는 훈련 영상까지 편집을 하려니 다들 과부하에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요즘은 훈련 영상을 바로 찍어서 편집 없이 실시간으로 보여드리고 있다.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제작진이 선성권 선수에게 숙소를 마련해 주고, 이택근 선수가 수술할 때 그 곁을 지키더라. 단순한 출연자-스태프의 관계를 넘어 더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듯 보인다.
▶우리는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지 않나.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에도 긴밀한 팀워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 끈끈해진 부분이 있다.
<【N인터뷰】③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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