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레절레' 고개 내저은 오타니 1안타→7G 연속 홈런 無…'577억' 벌랜더, 친정 복귀 '첫 승' 수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분명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7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306의 시즌 타율은 0.305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6일 하루 침묵하면서 연속 안타 행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튿날부터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하더니 이날까지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홈런의 고지를 밟은 후 좀처럼 아치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5경기 연속 출루 성공, 하지만 홈런은 없었다
이날 오타니는 경기 초반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4333만 달러(약 577억원)' 저스틴 벌랜더에게 꽁꽁 묶였다. 오타니는 1회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벌랜더의 5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을 기록, 2-5로 뒤진 3회초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벌랜더에게 완전히 묶여있던 오타니의 첫 안타는 6회에 나왔다. 오타니는 2-10으로 크게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벌랜더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쳤고, 2구째 몸쪽 깊은 93.9마일(약 151.1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오타니는 브랜든 드루리의 적시타와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땅볼에 3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주심의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3-10으로 크게 뒤진 8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휴스턴의 바뀐 투수 라파엘 몬테로와 3B-2S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몬테로의 6구째 96.7마일(약 155.6km)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흘려보내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몬테로가 던진 회심의 1구는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는 공이었지만, 오타니는 이를 볼이라고 판단한 듯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내저으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경기를 마쳤다.
‘친정’으로 복귀 후 첫 승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친정' 휴스턴으로 돌아온 벌랜더는 지난 6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탄탄한 투구 속에 타선까지 응답했다.
벌랜더는 1회 루이스 렌기포-오타니-드루리로 이어지는 에인절스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회 곧바로 실점이 나왔다. 벌랜더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C.J. 크론에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했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실점은 계속됐다. 벌랜더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드 왈라치에게 3루타를 맞아 위기에 봉착했고, 후속타자 렌기포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림은 없었다. 벌랜더는 이어나온 오타니와 드루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실점이 아니면 삼자범퇴로 이어지는 흐름은 계속됐다. 벌랜더는 4회 무스타커스-크론-미키 모니악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5회 또한 에인절스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벌랜더는 6회 렌기포-오타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드루리에게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복귀 후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2연승 후 완패, 점점 멀어지는 가을야구의 꿈
최근 2연승을 달렸던 에인절스의 좋은 흐름은 제동이 걸렸다. 에인절스는 2회 크론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회말 존 싱글턴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으면서 흐름을 빼앗겼다. 그리고 3회말 다시 한번 싱글턴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는 등 4회말 종료 시점 스코어는 2-10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에인절스는 6회 오타니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드루리가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벌어질데로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휴스턴은 8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에인절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3-11로 무릎을 꿇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