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면인식장애’ 진술에 與 “구차한 발악”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재판에서 안면인식장애를 거론하면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 데 대해 12일 “대체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황규환 수석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 “어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이 대표는 고 김문기 전 처장에 대해 ‘정치인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며 뜬금없이 안면인식장애를 운운했다”며 “168석 대한민국 제1 야당의 대표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내놓은 핑계가 고작 안면인식장애라니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앞서 재판에서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의 통화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술 먹다 통화해서 기억이 안 나고, 김문기 전 처장은 안면인식장애라 기억이 안 나고, 기억이 안 나는 이유도 참 가지가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어서 “게다가 지난 3월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 함께 한 사진과 영상에 대해 ‘자세히 보면 눈도 안 마주쳤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며 “불리할 때는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선택적 기억’이 면죄부를 위한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단 둘이 카트를 탔다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증언, 김 전 처장의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이 대표의 연락처와 생일 등 숱한 증거가 나온 마당”이라며 “얼토당토 않은 핑계까지 동원하는 이 대표의 ‘모르쇠 전략’은 국민을 기만하려는 구차한 발악에 불과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직접 신문하면서 “정치 하는 사람은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저는 2006년 선거부터 성남 전역에 기회 될 때마다 나가 명함을 거의 70만~80만장 돌렸다”며 “누군가 제 명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하고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을) 너무 많이 접촉하니까 상대는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었다고 하더라도 기억이 안 나 안면인식장애라고 비난받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사업 실무자인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고 발언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발언은 김 전 처장이 자신을 안다고 생전에 말했을 수는 있어도, 자신이 김 전 처장을 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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