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철근 누락' 5곳 숨긴 LH에 "철저한 조사로 일벌백계해야"

"자리 물러난다고 마무리될 일 아냐…총체적 부패"
"퇴직자들이 취업한 건설 업체 조사도 이뤄져야"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LH 아파트 무량판 철근 누락 보강공사 현장에서 관계자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3.8.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한국토지공사(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발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LH의 총체적 부패와 건설 카르텔, 철저한 조사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LH는 불과 2년 전,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사태로 인해 '해체 수준의 혁신'을 다짐했으나 어떠한 자성과 변화도 없이 국민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기관이 됐다"며 "이번 철근 누락 사태는 LH가 얼마나 썩어 들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LH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철근 등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발표된 15곳을 포함해 총 20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한준 LH사장은 "당시 LH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본인들이 (5곳에 대한) 자료를 뺀 것이라고 최근에 들었다"며 "너무도 안일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건설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포진된 LH 전현직 직원들은 이권을 나눠 먹는 강력한 건설 카르텔을 형성했다"며 "이러한 행태는 LH 전현직 직원과 그들을 취업시킨 건설업체의 이익을 보장하는 대신 국민 안전을 내팽개친 부실 공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LH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선 "단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며 "막강한 권한으로 카르텔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얻어왔던 온갖 불법적 이익과 얽히고설킨 이권 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LH 임직원과 퇴직자뿐 아니라, 퇴직자들이 주로 취업해 있는 관련 건설 업체에 대한 강력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당시 LH는 3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며 "평가 기관 및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카르텔과 연결됐을 수 있는 구석구석까지 철저한 조사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대한민국에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이런 행태와 카르텔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