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좌완 발렌수엘라 등번호 34 영구결번된 날 [현장메모]

문상열 2023. 8. 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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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서부 명문 LA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팀에서 11년 동안 활동한 좌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영구결번(34)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다저스 레전드와 전담 배터리를 이룬 포수 마이크 소셔(전 LA 에인절스 감독), 가족들 참석한 가운데 팬들과 함께 발렌수엘라의 영구결번을 축하했다.

발렌수엘라가 등판하는 날에는 멕시코 팬들이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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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다저스 구단의 34번 영구결번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사진=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서부 명문 LA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팀에서 11년 동안 활동한 좌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영구결번(34)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다저스 레전드와 전담 배터리를 이룬 포수 마이크 소셔(전 LA 에인절스 감독), 가족들 참석한 가운데 팬들과 함께 발렌수엘라의 영구결번을 축하했다. 외야 중앙 잔디에는 발렌수엘라의 등번호 34번을 새겨 놓았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이 오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에게 너무 큰 영광이다. 구단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라틴 아메리카 기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참석했다.

구단은 12일~14일 주말 콜로라도전을 ‘페르난도마니아 위켄드’로 이름 붙여 팬들에게 바블헤드와 198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발렌수엘라의 레플리카 반지를 증정한다.

멕시코 태생의 발렌수엘라는 현재 다저스의 히스패닉 관중을 끌어모은 주인공이다. 1980년 9월 엔트리 확장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981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센세이션한 피칭을 선보였다. 요즘에는 재현될 수 없는 피칭이었다.

로스앤젤레스뿐 아니라 서던 캘리포니아에 발렌수엘라 광풍이 불었다. 이때 미국 언론은 ‘페르난도마니아’라는 조어를 만들었다. 발렌수엘라가 등판하는 날에는 멕시코 팬들이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1981시즌 첫 등판에 발렌수엘라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5안타 2-0 완봉승을 이끌었다. 4월 15일 라이벌 SF 자이언츠 원정에서 4안타 1실점의 7-1 완투승을 작성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휴스턴(이상 원정), SF 3경기를 내리 완봉으로 장식했다.

발렌수엘라는 초반 8경기를 모두 완투했다. 이 가운데 5경기가 셧아웃이다. 현재 투구 수를 바이블처럼 여기는 MLB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투구다. 멕시코 팬들은 발렌수엘라는 ‘황소(El Toro)’ 애칭으로 불렀다. 투수로 통산 10개의 홈런을 날려 멕시코판 베이브 루스로도 통했다.

1981시즌은 선수단 파업으로 110경기로 일정이 축소된 해다. 발렌수엘라는 25경기에 등판해 192.1이닝을 던져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MLB의 유일한 동시 수상이다. 여세를 몰아 발렌수엘라는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MLB 17년 통산 173승153패 3.54를 기록했다. 다저스에서는 1980~1990년 11년 활약하며 141승 116패 3.31을 남겨 이번에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후 샌디에이고 등 5개 팀에서 활동하고 1997년 은퇴했다. 현재는 다저스 스패니시 방송의 해설을 맡고 있다.

발렌수엘라의 영구결번은 다소 때늦은 감이 있다. 다저스는 명문 뉴욕 양키스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비해 영구결번이 인색한 편이다. 다저스에서 16년 활동한 강타자 길 호지스도 뉴욕 메츠가 먼저 영구결번했다. 2022년 원로위원회로부터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자 그때야 다저스에서 영구결번(14)했다.

이로써 발렌수엘라는 피 위 리스(1), 토미 라소다(2), 듀크 스나이더(4), 길 호지스(14), 짐 길리엄(19), 돈 서튼(20), 월터 앨스턴(24), 샌디 쿠팩스(32), 로이 캠파넬라(39), 재키 로빈슨(42), 돈 드라이스데일(53)과 캐스터 빈스 스컬리, 하이미 하린 등 13명과 함께 다저스의 진정한 레전드로 추대받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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