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5억짜리 괴산 초대형 가마솥 어쩌나…'활용법 공모'

괴산군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설치된 초대형 가마솥. 사진=괴산군 제공

5억여 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십수 년째 애물단지로 전락한 충북 괴산군 '초대형 가마솥'을 두고 대국민 공모가 열린다.

충북도는 1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찾기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가마솥은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있다. 지름 5.68ｍ, 높이 2.2ｍ, 둘레 17.8ｍ, 두께 5㎝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제작에 들어간 주철만 43.5t에 이른다.

2003년 당시 김문배 군수가 군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성금 등 5억여 원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이 가운데 2억 2000여만 원은 군민이 모은 고철과 성금으로 충당됐다.

당시 수천 명분의 밥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가마솥 바닥이 두꺼워 조리가 잘되지 않았다. 가마솥 위아래 온도 차가 큰 탓에 밥을 하면 가마솥 아래는 모두 타고, 위는 설익는 '3층 밥'이 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내세워 기네스북에 도전했으나, 더 큰 호주 질그릇에 밀리기도 했다.

결국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예산 낭비 대표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마솥을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전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흐지부지됐다.

결국 충북도는 전 국민을 상대로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섰다. 아이디어 접수는 오는 23일까지로, 자세한 내용은 도청 법무혁신담당관실로 문의하면 된다. 도는 공모를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제안이 나오면 괴산군과 함께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에게는 100만 원, 우수상 2명에게는 각 70만 원, 장려상 3명에게는 각 30만 원의 상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