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은 아냐, 류현진 복귀로 마노아 타격 입었다" 또 마이너 강등, 절친 운명 엇갈렸다

이상학 2023. 8. 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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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류현진(36)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했다. 절친한 투수 알렉 마노아(25)가 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론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을 앞두고 마이너 옵션을 통해 마노아를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로 내려보냈다. 그 자리에 우완 해건 대너를 콜업한 토론토는 불펜투수를 8명으로 늘렸다. 선발투수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류현진, 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5인 체제로 전환됐다. 


1년 전 사이영상 3위 투수의 몰락, 마이너 강등만 두 번째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된 우완 강속구 투수 마노아는 2021년 데뷔 첫 해부터 선발로 자리잡아싿. 2년차였던 지난해 31경기(196⅔이닝)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80개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에 이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도 당연히 마노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6월6일까지 시즌 첫 13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토론토는 마노아를 루키리그로 내려보내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무너진 메카닉을 회복할 수 있게 충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한 달간 조정을 거쳐 지난달 8일 돌아온 마노아는 복귀 후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1로 어느 정도 나아지긴 했지만 토론토 선발 중 가장 경쟁력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토론토가 다시 한번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는 트리플A 강등이었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19경기(87⅓이닝) 3승9패 평균자책점 5.87.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6.1개로 크게 치솟았다.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는 기존 가우스먼, 베리오스, 배싯, 기쿠치에 이어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거쳐 이달 초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달 29일부터 17연전 일정에 맞춰 6선발 체제를 한시적으로 운용한 토론토로선 선택을 해야 했다. 오는 16~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2연전 앞뒤로 휴식일이 있어 더 이상 6선발 체제로 끌고갈 수 없었다. 5선발 체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선발 1명을 빼야 했고, 마노아를 마이너리그에 다시 내려보내는 것으로 정리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다른 선발 5명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6선발 체제로는) 불펜이 1명 부족하고, 다음주 쉬는 날들도 있어 선발투수들이 7~8일에 한 번씩 투구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며 “힘든 결정이었다. 마노아는 우리 개막전 선발투수였고, 그와의 대화는 확실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슈나이더 감독은 “커맨드가 문제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질 때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자꾸 볼넷을 주고, 투구수가 늘어나면 승리하기 어렵다. 1년 내내 이야기한 것과 같은 메시지다. 딜리버리가 안정되고, 커맨드를 찾아야 한다. 그는 아주 좋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라는 것을 보여줬고, 우리는 계속 그를 선발로 활용하고 싶다”며 보직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을 불펜으로 쓸 순 없어, 5선발 결정은 합리적" 토론토선

마노아의 마이너 강등은 류현진이 있어 가능한 결정이었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을 안았지만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호투했다. 이날 4회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교체됐지만 빠르게 회복되면서 14일 컵스전에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류현진의 건강과 다음주 두 번의 팀 휴식일로 인해 토론토 개막전 선발 마노아가 시즌 두 번째로 마이너에 강등됐다. 이달 초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을 딛고 복귀하면서 마노아의 입지가 타격을 받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팀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집중해서 봤다. 부드럽게 던지는 류현진은 불펜 후보가 아니었고, 그가 5선발로 정착할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었다’며 ‘마노아의 최근 부진은 토론토가 류현진을 선택하는 데 있어 결정을 훨씬 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MLB.com’도 ‘클리블랜드전에서 류현진의 무릎 부상이 5선발 체제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타박상으로 약간의 부기가 있던 류현진은 14일 컵스전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류현진의 부상도 결정에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가운데)과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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