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주기업 “2040년 ‘달 물류 회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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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에게 지난 4월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지 5일째 되던 4월 19일에는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의 2배가 넘는 2142엔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민간 무인 달 착륙선인 ‘하쿠토-R’이 달 착륙에 실패하자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지구와 달을 잇는 물류기업이라는 아이스페이스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이스페이스는 WEEKLY BIZ에 “2024년과 2025년에 달 착륙 2차, 3차 미션을 계획 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달 물류·달 탐사 데이터 제공이라는 우리의 사업 목표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하카마다 다케시 대표가 2010년 9월에 설립한 민간 우주 기업이다. 전체 직원은 216명인 소규모 기업이지만 달을 안방처럼 오가는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2040년까지는 인간이 달에 정착하고, 지구와 달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4월 1차 미션 실패의 교훈을 바탕으로 내년 2차 미션에는 자신들의 사업 목표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아이스페이스는 “우리의 달 착륙선이 최대한 많은 화물을 싣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발사와 우주 비행, 달 착륙 과정에서 극한의 환경을 버터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차 미션을 통해서 착륙선 디자인이나 기술을 더욱 정밀하게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차 미션에 나서는 하쿠토-R 탐사선에는 아이스페이스가 직접 제작한 로버(탐사 차량)이 실린다. 1차 미션 당시에 실린 로버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로버를 실어보냈지만, 2차 미션에서는 직접 개발한 로버가 투입되는 것이다.
2025년 3차 미션에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실험 장비 등 실제 화물이 달 착륙선에 실릴 예정이다. 아이스페이스는 “3차 미션에서는 NASA 외에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달로 화물을 보낼 ‘고객’들을 현재 더 찾는 중”이라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구와 달 사이 화물 운송 사업 외에도 달 탐사 정보 제공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에 매장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정보를 연구기관이나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스페이스는 “달에 있는 물은 산소와 수소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물과 같은 자원이 어디에 많이 매장돼 있는 지도를 만들어 제공하면서 달 개발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달 관광에 대해서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당장은 달까지 화물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좀 더 자주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물류 사업과 데이터 제공 사업 외에는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이스페이스의 목적지는 달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이스페이스는 “우리는 달로의 운송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래에 다른 행성으로의 운송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다른 우주 기업과의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은 미래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열쇠’”라고 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를 비롯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인튜이티브 머신, 애스트로로보틱 테크놀로지 등 미국 우주 기업과의 경쟁을 즐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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