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여 만든 애물단지? 방치된 ‘괴산 가마솥’ 활용방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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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예산을 들여 제작하고도 십수 년째 방치된 공공조형물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자체가 대국민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충청북도는 1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찾기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가마솥을 산막이옛길 등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전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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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거북선 등과 함께 지자체 예산낭비 사례 ‘불명예’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제작하고도 십수 년째 방치된 공공조형물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자체가 대국민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충청북도는 1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찾기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003년 당시 김문배 군수가 군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제작한 이 가마솥 제작에는 군민의 성금 등 5억여원이 투입됐다.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5㎝의 국내 최대 규모 가마솥을 만드는 데 43.5t의 주철이 쓰였고, 제작 기간도 2년이나 소요됐다.
그러나 막상 2005년 제작이 완료된 가마솥은 활용이 여의치 않았다.
'세계 최대'를 내세워 기네스북에 도전했으나, 호주에 더 큰 질그릇이 있었다. 밥 짓기, 옥수수 삶기, 팥죽 끓이기 등 이벤트에도 사용해 봤지만 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마솥 바닥이 두꺼워 위아래 온도 차가 너무 크다보니 밥을 하면 가마솥 아래는 모두 타고, 위는 설익는 '3층 밥'이 됐다.
결국 2007년부터는 이런 이벤트마저 중단됐고, 가마솥은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방치됐다. 최근에는 가마솥을 산막이옛길 등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전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됐다.
16년 넘게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남겨진 가마솥은 '짝퉁' 논란 끝에 최근 해체·소각 절차를 밟은 경남 거제시의 거북선, 7년간 방치됐다 지난 2017년 철거된 인천 송도의 조형물 등과 함께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로 꼽히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충북도는 공모를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제안이 나오면 괴산군과 함께 사업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3일까지 아이디어 접수 후 심사를 거쳐 입상작에는 최우수 1명 100만원, 우수 2명 각 70만원, 장려 3명 각 30만원의 상금을 준다.
도 관계자는 "방치된 농촌의 관광·문화 자원을 활용해보자는 차원의 도·시·군 연계 사업의 하나"라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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