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아내 보고 미쳐버렸다”…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남편의 울분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8. 12. 10:33
“가해자 아닌 피해자에 주목해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유족이 사망한 피해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고(故) 이희남 씨의 남편은 지난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제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 보고 내가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 3일 가해자 최원종(22)이 운전한 차에 치여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6일 끝내 사망했다. 이씨는 당시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고 이희남 씨 사위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건 저는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이희남 씨 유족은 가해자 최원종(22)에 대해 엄벌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일대에서 차량으로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한 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행인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차에 들이받힌 1명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
최원종은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취재진에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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