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펑펑 쓰는 중국인들이 몰려온대”…명동 들썩, 바가지 때문에 떠날라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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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중구, 경찰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노점을 대상으로 제3자 영업행위, 가격표시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3.7.31 [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 성지’였던 서울 명동이 기대감에 부풀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동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구매력이 높다며 기대하고 있다. 중국어 안내판을 다시 붙이거나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려는 상인들도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명동 거리가 다시 중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중국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완전히 풀린 것은 2017년 사드 배치로 당국이 단체 비자 발급에 제동을 건 지 6년 5개월 만이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현실화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생길 때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내걸고 압박하다가 다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는 예측불가능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중국이 지난 10일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 국가는 총 78개국이다

명동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외국인 대상 바가지도 문제다. 바가지 논란에 상인회가 지난달 7일 자발적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내리기는 했다.

단, 인하 품목은 제한적인데다 참여 노점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유도하기도 한다.

바가지는 내국인들조차 해외로 떠나게 만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로 바가지 피해가 곧바로 공유되는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물론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명동을 외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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