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향해 또 거친 입 “중국은 악당·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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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부르고 중국의 경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한폭탄(time bomb)'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대중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비판 수위가 높다는 지적을 받자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 및 동맹국 등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때 수사적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중국을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며 "우리는 우려에 대해 매우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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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열에 부채질 말길”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부르고 중국의 경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한폭탄(time bomb)’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대중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국이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디리스킹’(탈위험화)을 대중국 경제 관계의 키워드로 띄우며 긴장을 완화하려던 상황에서 엇박자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며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곤경에 처해 있다. 중국은 연 8%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2%에 가깝다”며 “중국은 현재 가장 높은 실업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은퇴 나이 인구는 노동 연령 인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좋지 않은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미국 행정부가 세계 양대 경제 대국 사이의 긴장 완화를 모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판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6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당시는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풀어보려던 시점이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중국 견제를 강화하면서도 ‘디리스킹’ 기조 등을 통해 미중 관계 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내 요점은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전 세계의 어떤 지도자보다 시진핑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싸우려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경제 관련 언급은 사실 관계가 틀리다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6.4%보다 낮은 5.2% 수준이다.
백악관은 해당 발언의 의미 축소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비판 수위가 높다는 지적을 받자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 및 동맹국 등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때 수사적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중국을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며 “우리는 우려에 대해 매우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돌출 발언’이 아니라, 일관된 정책 기조에 있다는 취지다.
시한폭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직면한 국내적 도전을 언급한 것”이라며 “중국 내부의 긴장이, 중국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베이징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분열과 대결을 부채질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중국을 이슈화하거나 비방하거나, 중국의 전망을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류 대변인이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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