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km-141m' 초대형 홈런 대폭발! 돌아온 '4795억' 홈런왕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3억 6000만 달러(약 4795억원)의 사나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아치를 그렸다. 조금씩 페이스가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6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새역사'를 작성한 저지는 시즌이 끝난 뒤 양키스와 10년 3억 600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 어마무시한 페이스로 다시 홈런을 쌓아나가며 다시 한번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향해 질주했다.
지난해 홈런 신기록을 비롯해 승승장구하던 저지는 지난 6월 악재를 맞았다. 지난 6월 4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8회말 J.D. 마르티네즈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철조망으로 이뤄진 다저스티디움 우측 펜스와 충돌했는데, 이때 왼쪽 엄지 발가락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던 저지가 이탈하면서 그 자리에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올라섰고, 저지는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서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8월 4~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연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타격감이 이전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9일 복귀 첫 아치를 그리더니, 이날 두 번째 홈런포를 가동하며 조금씩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저지는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방망이가 폭발했다. 저지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마이애미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5구째 96.7마일(약 155.6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쏠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저지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 저지의 타구는 무려 113.8마일(약 183.1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64피트(약 141.4m)를 날아간 뒤 론디포파크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두 경기 만에 터진 시즌 22호 홈런.
저지는 7-2로 크게 달아난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이날 임무를 모두 마쳤다.
이날 양키스는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마이애미를 제압했다. 양키스는 2회 지안카를로 스탠튼, 해리슨 베이더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앤서니 볼프가 선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마이애미는 2회말 헤수스 산체스의 1타점 3루타, 제이크 버거의 적시타로 양키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양키스는 3회초 저지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더니, 4회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오스왈도 카브레라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글레이버 토레스가 각각 적시타를 뽑아내며 7-2까지 달아났다. 마이애미는 4회말 버거의 적시타, 6회 조시 벨의 홈런으로 다시 고삐를 당겼으나, 간격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양키스는 9회초 2사 만루의 정규이닝 마지막 찬스에서 카일 히가시오카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쳐 9-4로 승기를 잡았고, 9회말을 실점 없이 매듭지으며 마이애미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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